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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6일 "오는 2월까지 자투리펀드 406개, 5월까지 175개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투리펀드란 설정 후 1년이 경과한 공모펀드 중 설정원본이 50억원 미만인 소규모펀드를 말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소규모펀드 양산에 따른 운용 비효율성과 수익률 저하 우려 등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펀드 운용 효율화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소규모펀드 일제 정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추산에 따르면 2015년 6월 말 기준 소규모펀드 수는 815개로 전체 공모펀드(2247개)의 36.3%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자투리펀드 비율은 올해 말에 전체 공모펀드의 5% 안팎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자투리펀드 정리 방식은 △임의해지 △펀드합병 △모자형전환 등이다. 먼저 투자자의 펀드가 임의해지 대상(238개)일 경우 판매사로부터 펀드 이동을 안내받고, 2주의 권유기간이 끝나면 해당 펀드는 자동으로 해지된다. 가입기간과 관계없이 환매수수료는 면제다.
합병 대상이 되는 펀드(19개)는 자투리펀드 간 합병을 하거나, 설정액이 50억원 이상인 다른 펀드에 합쳐질 수도 있다. 모자형전환 대상 펀드(108개)는 다른 모펀드의 자펀드로 편입된다.
문제는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다수 펀드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임의해지될 수 있다. 또 정리 대상이 되는 자투리펀드는 수익률과 관계없이 설정 기간과 설정액 규모로 정해지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은 자투리펀드도 없어질 수 있다. 환매수수료는 없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
실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자투리펀드들의 연초 후 수익률은 -4.23%다. 설정액이 31억원인 한 베어마켓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4.30%였다.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 -4.34%보다 나은 것이다.
자투리펀드에 가입한 한 투자자는 "가입한 펀드가 내 의사와 관계없이 없어진다는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며 "펀드 수익률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는데 정부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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