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주에 매력 빠진 사람들'...수도권서 제주로 떠난 사람 1만명 바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7 16:24

수정 2016.01.27 16:24

서울에 살다 지난해 1월 아내, 딸과 함께 제주도 저지리로 내려간 이현정씨. 2~3년 정도 살아보자고 간 제주였지만 살다보니 제주가 마음에 쏙 들었다. 동네사람들과 정을 붙이기 위해 청년회 활동을 하며 시작한 기타동아리는 어느덧 인기모임이 됐고, 물어 물어 첫 시작한 콜라비 농사도 제법 잘 됐다. 제주를 배우고 싶어 자연환경해설사 활동도 시작했다.

사는 집 한쪽을 단장, 민박도 시작해 여행객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키운 농작물과 제주서 나는 준치오징어를 팔기 위해 '꽃씨네 농작물'이라는 통신판매업신고도 마쳤다.

제주에 좀더 머물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셈이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물리치료사 김용식씨. 경기 안양에 살던 김씨는 제주도에 살고 싶어 아예 제주에 있는 병원으로 직장을 옮겼다. 결혼을 한 뒤에는 아내와 첫 보금자리를 제주에 차렸다. 오랜 꿈이 이뤄진 것이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던 옛 말이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을 떠나 제주에 터를 잡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제주도로 빠져나간 인구는 9811명으로 1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2010년 당시 670명에 그쳤던 수도권에서 제주로의 이동인구수는 2011년 2023명→2012년 3559명→2013년 5753명→2014년 7798명 등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수도권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최근 2~3년 새 정부종합청사가 옮겨간 세종시나 인근 충남, 대전 등으로 집중되던 것과 비교되는 현상이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세종시로 1만4000명, 충남으로 1만명이 각각 이동해 제주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관광산업이 발전하고 영어 교육 도시로 각광을 받으면서 제주를 찾는 수요가 점점 몰리고 있다"면서 "다음 등 대기업이 이전하면서 인프라가 확충된 점도 인구가 유입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연 환경이 뛰어난 제주의 입지조건이 많은 도시민들로부터 동경의 대상이 되고, 실제로 이주를 결정하는 예도 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수도권에서는 순수하게 3만3000명이 빠져나갔다. 전년보다 1만2000명이 늘어났다.
주거비 부담, 교통난 등의 이유로 수도권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