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야당 인물영입 경쟁하는데 새누리는 새 인물 안 보여
민심 우습게 보다 큰코 다칠라
민심 우습게 보다 큰코 다칠라
"지난 4년 동안 직접 목도한 현실 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이 지난달 2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떠나는 이유라고 할까. 그런데 문 의원이 다시 돌아왔다. 약속을 번복하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겠단다. 논문 표절로 국제적 물의를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문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세계적인 엘리트 체육의 지도자"라며 "우리 체육 발전에 더 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문 의원의 고향인 인천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했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너무 아까운 인물이기에 계속 출마해서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라는 권유를 했다"며 문 의원을 감쌌다. 이는 여론과 동떨어진 얘기다. 돌려막기를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문제가 있어 불출마 선언까지 한 사람을 다시 총선에 내보내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예외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한다. 장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 위층의 내려꽂기를 막을 수 있다. 낙하산 공천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다. 그러다 보니 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사활을 걸고 인재영입에 나섰는데 새누리당은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다. 친박(親朴)계에서 김 대표를 압박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마이웨이'다.
역시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호 최고위원의 차출론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 일각에서 김 최고위원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귀띔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몇몇 분들이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서울, 수도권 등 어려운 곳에 나가서 싸워주는 게 어떠한지 김 최고위원에게 권유하는 수준"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 최고위원에게 요청한 수도권 험지로는 더민주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 등이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설적으로 새누리당에 인재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돌려막기를 해선 승산이 없다. 새 인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옳다. 정계를 은퇴할 나이에 뛰어든 경우도 있다. 김진선 전 강원지사(70)가 그렇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5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마지막 봉사라는 마음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지사로 3선을 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을 지냈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도 했다. 박심(朴心)이 실렸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지역 현역인 염동열 의원과 다른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새누리당과 김 대표의 이번 총선 전략은 너무 느슨하다. 야당 분열로 반사이익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새누리당이 득을 볼 공산은 크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과 같아서 모른다. 민심의 향배에 따라 출렁거리기도 한다. 당 일각에서는 전체 의석의 60%인 180석도 문제 없다고 떠드는 모양이다. 우리 국민이 그런 의석을 안겨줄까. 유권자의 눈엔 새누리당도 곱게 비치지 않는다. 야당보다 딱히 나을 게 없어서다.
상향식 공천을 하더라도 새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 그것이 새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기도 하다. 지금 그대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오만한 발상이다. 국민들은 현역 의원들의 대폭 교체를 바라고 있다. 선거 막판에는 새 인물 대 헌 인물의 구도가 될 수도 있다. 벌써부터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뽑겠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다. 누구도 민심을 이길 순 없다. 명심하기 바란다.
poongyeon@fnnews.com 오풍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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