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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국립국악원장 "2016년 국악의 현대화·대중화 원년으로"

이다해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8 14:54

수정 2016.01.28 14:54

김해숙 국립국악원장 "2016년 국악의 현대화·대중화 원년으로"

"국악의 미래 관객을 만나기 위한 접점을 넓혀 2016년을 국악 대중화를 이끄는 원년으로 삼겠다."

국립국악원이 올해 어린이·가족극과 현대적 국악극 확대로 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에 집중한다. 올 한해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과 한국 소설, 서양 희곡을 국악극으로 재해석하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진다. 2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해숙 국립국악원 원장(사진)은 "한국 전통예술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가 이 시대의 과제"라며 "올해는 우리 음악의 대중화와 현대화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래 관객'이 될 어린이들의 국악 감수성을 심어주는 공연들이 눈에 띈다. 태아부터 영유아, 어린이 및 가족을 아우른다.
우선 '토요국악동화' 공연을 신설한다. 친숙한 동화에 국악적 요소를 더한 어린이극, 구연동화 등을 연간 34회 선보인다. 황선미 작가의 인기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국악뮤지컬로 재탄생시켜 공연계 비수기인 1~2월에 38회 공연할 예정이다. 또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신라의 전설 속 피리 '만파식적'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도 초연한다. 이와 함께 영유아와 동반 가족을 위한 '유모차음악회' 뿐만 아니라 임산부를 위한 '태교음악회'도 연다.

유모차음악회
유모차음악회

공연 외에도 국악기 이해자료 시리즈, 국악 감상을 위한 기초 안내서, 전래동요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 교육기관과의 연계사업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 국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악과 다양한 예술장르를 접목한 공연들도 확대했다. 11월에는 김훈의 소설 '현의 노래'를 각색한 국악극을 선보이며 국립현대무용단과의 첫 협업 공연도 예정돼 있다. 12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멕베스'에 등장하는 레이디 멕베스를 모티브로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담은 국악극 '정순왕후-레이디 멕베스'(가제)를 선보인다.

국악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
국악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

이 밖에도 국립국악원은 생활 속 국악 저변확대를 위해 전국 국악 관련 동호회가 참여하는 '국악동호회축제'를 열고, 지난해 처음 시도한 대중음악 작곡가 대상 '국악작곡아카데미'를 국악 전공자까지 확대시켜 운영한다.

또 지난 1987년 준공 이래 실내악 연주와 소규모 소리극 등을 선보인 348석 규모의 공연장인 '우면당'을 원형 그대로의 국악 음향을 접할 수 있는 '자연음� 공연장'으로 탈바꿈해 오는 11월 재개관 한다.
총 사업비는 52억원으로 책정됐다.

김 원장은 "10년, 20년을 내다보며 밭 갈고 씨 뿌리는 마음이다.
국악이 시대와 더불어 호흡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 숨 쉬는 전통 예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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