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본은행 '서프라이즈 양적완화' 나설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8 14:59

수정 2016.01.28 15:01

일본은행이 난 2014년 10월처럼 '서프라이즈 추가 완화'에 나설 지 주목된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기준금리 동결(0.25~0.5%)을 결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일본은행이 이틀 일정으로 이날 시작한 금융정책회의에서 어떤 판단을 할지 전세계 금융시장이 주시하고 있다. 초점은 지난 2014년 10월처럼 일본은행이 '깜짝 추가 완화'를 재현할 지 여부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은 예상대로였지만 성명의 발표 직후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19엔대로 하락했다. 3주만에 최저치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만만치 않다. 또 물가 전망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대세"라고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일본은행이 물가상승 2%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적인 금융완화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양적완화 보완책을 내놓았다. 국채 매입 평균잔존기간을 기존의 7∼10년에서 7∼12년으로 늘리고, 설비투자 또는 임금 인상에 적극적인 기업의 주식을 포함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연간 3000억원 매입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연간 80조엔(약 771조원)의 양적완화의 골격은 현행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 정도로는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이같은 불만에 쌓인 시장 분위기를 읽은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올들어 "물가 2% 달성에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조치하겠다"며 추가 완화를 시사했다. 그는 "(추가 완화 등) 필요한 정책 수단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

NHK는 일본은행이 2016회계연도(2016년4월~2017년3월)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물가 상승전망치가 1.4%인데, 이를 1%선으로 더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덩달아 일본은행의 물가달성 시점도 올해 후반기로 더 늦출 가능성이 있다. 앞서 구로다 총재는 "(소비자 물가가)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당분간 0% 정도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물가 목표 달성이 늦어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를 어렵게하는 것은 유가 하락이다. 저유가가 지속되는데다 중국 경제마저 앞날이 불투명해지자 일본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매 판매액은 전년보다 0.4% 감소한 140조6740억엔이었다. 전년대비 하락은 4년 만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올들어 10%가까이 추락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행은 유가와 주가, 중국 경제 상황, 미국 금리 동향 등을 근거로 양적완화를 포함한 진전된 금융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신중한 견해도 많다. 미즈호은행의 카라카마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침체라는 큰 주제에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로 대항하기 어렵다. 알고 있으면서도 귀중한 카드를 꺼내는 것은 낭비"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해도 시장에선 국채 매입을 현행 연간 80조엔에서 100조엔으로 증액이 마지노선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럴 경우 엔화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120엔대로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무리하게 끌어올린 엔화 환율이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