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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생활관에서 편하게 통화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9 10:00

수정 2016.01.29 10:00

1월 30일부터 생활관에 오후6시에서 오후10시까지 수신용 공용 휴대폰이 보급된다.
1월 30일부터 생활관에 오후6시에서 오후10시까지 수신용 공용 휴대폰이 보급된다.

수신가능 공중전화에 이어 수신용 공용 휴대폰이 군에 보급된다. 이제 병사들은 병영생활관 내에서 공용 휴대폰으로 가족과 친지의 전화를 자유롭게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전군 병영생활관에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도입을 완료하고, 30일부터 운용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은 병사들이 일과 시간 이후 부모나 친구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수신 전용 휴대전화로, 국방부는 전군에 4만4천686대를 보급했다. 이는 병영 생활관 생활실 1곳당 1대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부모는 군 복무 중인 아들이 부모와 통화를 하려면 부대 공중전화를 이용하거나 매점(PX)에서 휴대폰을 대여하여 전화를 걸어야 했다.

이번 공용 휴대폰 도입으로 부모는 부대 일과시간 이후(오후 6시) 취침 전(밤 10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아들과 통화 할 수 있고, 병사들이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는 당직자나 공용 휴대폰 관리자를 통해 긴급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도입은 2014년 8월에 발족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의 권고를 국방부가 수용해, 병사들의 병영생활 고립감 해소와 열린 소통 채널 마련의 일환으로 추진하였다.

당초 국방부는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을 작년 말에 전방 부대에 11364대를 우선 도입 후, 2018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었으나 계약업체인 LG유플러스가 휴대폰과 요금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파격적으로 제안하면서 보급 시기를 앞당겼다.

LG유플러스는 3년간 휴대폰과 요금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700여기의 통신중계기를 신설하고 휴대폰 유지·보수도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600억원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군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 당시 전선에 남겠다며 전역을 연기한 장병이 속출한 것에 감동을 받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은 군의 보안요구도에 맞춰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지만 전화를 걸 수는 없다. 병사가 전화를 요청하는 것을 포함한 특정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수는 있다. 보안을 위해 위치추적장치(GPS), 카메라, 녹음 기능도 제거됐다.

국방부는 3년간 공용 휴대폰 무상지원으로 장병 사기진작, 병영문화혁신 및 국방예산 절감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LGU+에 장관 감사패를 수여 할 예정이다.

당시 LG U+는 북한의 지뢰 도발 및 포격 등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으로 전역을 연기한 병사들의 용기에 동화되어 무상지원을 결정하였다.

일각에서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이 특정 병사에게 사용이 집중 될 가능성이 없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사용자 메뉴얼과 관리대장 및 사용자 기록을 주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기 때문에 전혀 우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박래호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은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운용으로 사회와 병영의 열린 소통 채널이 마련돼, 병사의 고립감을 다소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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