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빛과 소금, 공복들](89) 한국마사회 문화공감센터 "말 달리던 모니터에 '만원의 행복'이 달립니다"
기피시설이던 장외발매소, 사랑받는 주민공간으로
월~목요일 문화강좌 개설, 전국 30곳에 700개 강좌..1학기 수강생만 2만5천명
아이들 위한 공부방 만들고 독거노인 나들이도 지원..지역숙원사업 해결에 앞장
"승마를 하면서 말이 파트너이자 친구라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몸이 맞닿고 마음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도봉 승마교실 수강생 김나영 회원
"우선 아이들이 즐거워 합니다. 운동신경이 없는 편인데 트니트니를 통해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돼, 체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도봉 트니트니교실 추형우 어린이 어머니 이현주씨
과거 '화상경마장'이라 불리며 기피시설로 인식됐던 장외발매소가 누구나 찾고 싶은 공간인 렛츠런 문화공감센터로 새롭게 태어났다. 문화공감센터는 경마장이 있는 렛츠런파크 외에 일정 건물에 경주를 볼 수 있는 최첨단 중계시스템을 갖춰 거리상 직접 렛츠런파크를 방문할 수 없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문화공감센터는 단순한 경주 중계 서비스를 넘어 평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다양한 문화 강좌를 개설, 운영하는 한편 동아리 활동, 공부방 등 시설 개방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들의 문화 체험과 소통의 장소로 적극 활용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렛츠런 문화공감센터와 유사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세수 증대는 물론, 성인의 여가 및 레저 욕구 충족, 불법도박 이용을 방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과거 반성, 미래 준비하는 렛츠런
지난 2013년 취임한 삼성물산 회장 출신 한국 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한국마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현 회장은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목표로 정했다. '혁신'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한 현 회장의 고객중심경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다양한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렛츠런 문화공감센터도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 30개 렛츠런 문화공감센터는 연간 70만명 이상의 고객 및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렛츠런 문화공감센터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다양한 문화를 배우면서 즐기고 소통하는 공간인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을 통한 고객 감동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전국 렛츠런 문화공감센터의 문화 강좌 프로그램 기획과 센터운영 지원은 상생문화공감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문화가 기획자들에 의해 일방향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원하는 분야를 직접 찾아 즐겁게 배우면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상생문화공감팀은 강좌를 개설하기 전에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강하고 싶은 강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문유진 상생문화공감팀장은 "문화공감센터 회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배우고 그 기쁨과 감동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묵묵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 30개 센터서 700 강좌 운영
한국마사회의 이런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지난해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회원 수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문화센터에 학기제(3개월 단위) 개념을 도입, 달성목표를 설정하는 등 동기부여는 물론이고 수준별 수업을 진행해 회원의 만족도를 높였다. 자연스럽게 지역주민 참여가 증가해 수강강좌 기준 지난해 1학기 1만 4000여명에서 올해 첫 모집된 2016년 1학기에는 2만5000여명이 수강 등록을 마쳤다. 불과 1년 사이 문화공감센터 학기별 수강 인원이 180% 이상 급증한 것이다.
전국적인 관심과 인기에 힘입어 강좌도 더욱 풍요로워졌다. 분야와 장르를 넘나드는 50여종의 다양한 커리큘럼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승마교실부터 트랜드를 반영한 천연화장품 및 반려동물 옷 만들기 프로그램 등도 포함됐다.
단순한 분야라도 강좌를 다변화해 선택의 폭을 넓힌 점 역시 렛츠런 문화공감센터만의 장점. 댄스 분야의 경우 '밸리댄스' '챠밍댄스' '리듬댄스' '훌라댄스' '한국무용' '진도북춤' 등 다채로운 강좌를 운영, 각자 취향에 맞춰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인 위주 강좌가 아니라 인기 많은 영유아 강좌인 '숙명 유리드믹스' '5-터치 오감발달 놀이' '트니트니 트니짐' 등을 개설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 강좌 넘어 지역숙원사업도 추진
렛츠런 문화공감센터는 문화강좌 개설에 그치지 않고 지역 숙원사업 추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5년 22억4000만원의 재원을 마련해 총 71개 사회복지 사업에 지원했다. 상생문화공감팀은 직접 지자체 및 주민자치회 등으로부터 신청서를 접수받아 지자체와 회의를 거쳐 환경개선, 교육환경 구축 등 다양한 사업에 기여했다.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강동은 지난 2013년부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 노인복지정책의 미흡함을 인식하고 매년 봄과 가을이면 강동구청에서 실시하는 '독거노인 바깥 나들이'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프로그램 참가자는 "멀리 여행을 떠나 본지가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데 나들이를 준비해 준 구청과 문화센터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도봉은 '사랑을 담은 집 고쳐주기'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 마련에 힘쓰고 있다. 렛츠런 문화공감센터 일산은 다문화 가정을 후원하기 위해 결혼이주여성 대상 전문 직업교육 기초과정을 제공한다. 관계자는 "언어와 문화가 낯설어 마땅한 취미나 직업을 갖지 못한 여성들에게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해 다문화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우선 가치, 아이들 꿈 키우는 렛츠런 멘토링
한국마사회 상생문화공감팀은 지난해부터 '(사)행복한 재단' 등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퍼 파워 멘토링'을 추진중이다. 현재 전국 30개 렛츠런 문화공감센터가 동참, 시작단계였던 2014년(3개 문화공감센터)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참여 문화공감센터 수는 10배 늘어났고 멘토와 멘티를 합친 참여자는 1500여명에 이른다.
렛츠런 문화공감센터가 소재한 지역에 거주하는 중.고생이라면 누구나 '수퍼 파워 멘토링'에 참여할 수 있다.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과 중.고등학생을 1대 1로 매칭해 운영하고 있으며 학업 외에 개인적인 고민이나 진로에 대한 상담 등도진행함으로써 넓은 범위에 걸쳐 멘토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했다. 멘토 및 멘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멘토링 참가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95.3%가 멘토링을 통해 성적이 향상됐다고 답하는 등 학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큰 것으로 입증됐다.
여기에 상생공감팀은 컨퍼런스를 개최, 멘토.멘티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하고 우수 참가자들에게는 장학금도 수여하는 화합의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나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