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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군수사령부, 어려운 소녀위해 3년간 후원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3 17:49

수정 2016.02.03 17:49

3일 진해 세화여고에서 열린 권은별양(오른쪽 2번째)의 졸업식에서 권양의 외할머니와 동생, 그리고 일일 아버지로 참석한 해군군수사 전영규 주임원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해군제공)
3일 진해 세화여고에서 열린 권은별양(오른쪽 2번째)의 졸업식에서 권양의 외할머니와 동생, 그리고 일일 아버지로 참석한 해군군수사 전영규 주임원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해군제공)

해군 간부들로부터 3년 간 후원을 받은 소녀가 해군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겠다며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감동을 주고 있다.

해군은 3일 경남 창원 세화여고 권은별(18) 양의 졸업식에 창원 해군군수사령부 간부들이 초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영규 해군군수사 주임원사를 비롯한 간부들은 권 양의 외할머니를 모시고 졸업식에 참석했다. 전 원사는 아버지가 없는 권 양의 졸업을 축하하고자 기꺼이 '일일 아버지'가 되기로 했다.


해군군수사 간부들과 권 양의 인연은 2012년 7월 시작됐다.

명절과 연말연시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해왔던 해군군수사는 일회성 후원보다는 대상자 1명을 선정해 장기적으로 돕기로 하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은별 양을 소개 받았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은별 양은 칠순이 넘는 외할머니, 어린 동생 2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권 양의 가정은 일용직으로 생계를 책임지던 외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해져 지자체로부터 받는 기초생활수급자 생계지원비로 생활하는 어려운 형편이었다.

권 양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군수사령부는 군수사령관 이하 하사 이상 전 간부와 군무원들이 매달 1000원씩 자율적으로 모금해 지난 2012년 7월부터 매달 30만원을 정기적으로 권 양에게 후원했다.

설과 추석, 그리고 가정의 달에는 정기 후원금 30만원 외에 별도로 50만원을 더 모아 직접 권 양의 집을 방문해 전달하고 권 양과 동생들을 격려했다. 이렇게 해군군수사 간부들이 올해 2월까지 3년7개월간 후원한 성금은 1900만원을 넘었다.

군수사의 도움을 받아 학업에 힘쓴 권 양은 지난달 초 창원 문성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합격 통보를 받은 권 양은 바로 군수사에 연락해 고마운 군인 아저씨들을 자신의 졸업식에 초청했다.

권 양은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가 돼 해군으로부터 받은 따뜻한 사랑을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군수사는 해군사관생도가 되고 싶다는 권 양의 막내 여동생(15)을 위해 여군장교를 멘토로 지정해 학습지도 등의 도움을 지속할 예정이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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