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대학 내에 도서관 외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꼭 커피를 사 마셔야 하는 카페는 아니면서 그렇다고 학생카드를 찍고 들어가 엄숙하게 공부해야 하는 도서관도 아니어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들 공간은 다소 개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고려대에는 열린도서관이 있다. 운영시간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일률적이지 않은 자리 배치가 카페 같은 자유로운 느낌이다. 둥근 테이블과 사각 테이블을 놓아 삼삼오오 모여 이용하기 좋은 자리에다 긴 테이블에 혼자 앉아 이용할 수 있는 자리가 골고루 있다.
특히 여기에는 피아노가 있어 누구든 연주를 하고 싶으면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 실제 이곳에서 자신의 연주를 즐기고 가는 학생들이 있고 적막하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위해 이 공간을 찾은 이용자들 역시 피아노 소리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공간을 학생들을 위해 꾸민 곳도 있다.
성신여대는 복도의 한 공간에 테이블을 놓아 작지만 간단한 카페나 스터디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꾸몄다.
따로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는 아기자기한 쿠션과 방석 등도 놓아두어 안락한 느낌을 살렸다. 실제 강의가 비는 시간이나 도서관 자리가 없을 때 안성맞춤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대로 다소 프라이빗한 공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성균관대에는 경영전문대학원(GSB)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해당 대학원생들이 모여 공부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둔 전용공간인데 간단한 다과를 하거나 스터디모임이 가능하다.
내부는 카페같이 편안한 분위기지만 해당 대학원생들이 방해받지 않고 모이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한 대학생은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며 "공부할 공간이 없어 구내식당 같은 곳을 이용해야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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