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 빅3와 기술협의 공개한 GTT, 공정위 조사 피하려는 꼼수인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11 16:58

수정 2016.02.11 16:58

불공정 거래 여부 조사에 조선사와 협력 관계 부각

한국 조선3사가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GTT와 차세대 화물창 관련 기술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GTT는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새로운 화물창 기술협의를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GTT측이 지금 시점에 기술협의 내용을 밝힌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 3사는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GTT와 새로운 화물창 기술의 선박 적용에 대해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존에 사용해오던 'NO96'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NO96맥스'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마크3'의 업그레이드 기술인 '마크5'의 상용화 위해 연구 중이다. 3사 모두 지난해부터 GTT측화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GTT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술협약 진행을 알린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TT는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의 기술협의를 내용을 밝힌 바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우조선해양과 GTT의 협의 시작 시점도 작년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른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지난 27일 GTT가 국내 조선사에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거나 불공정 거래 행위 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공정위 조사 때문에 GTT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며 "예전부터 논의 중인 내용을 굳이 지금 발표한 걸 보면 한국 조선소들과 잘 협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GTT는 세계 LNG 운반선 건조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가 자사 화물창을 쓸 수밖에 없다는 점을 내세워 특허 끼워 팔기, 부당한 비용 전가 등의 부당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열티로 폭리를 취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GTT는 LNG 저장탱크 가격이 아닌 LNG 운반선 건조 가격의 5%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
GTT는 2014년 한해에만 2억2676만 유로의 로열티 수익을 거뒀으며 이 중 90% 이상을 한국 회사들이 지급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