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명품기업 ㈜한성정공
【 인천=한갑수 기자】 ㈜한성정공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공작·산업기계용 자동 윤활펌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인천 남동공단의 공작·산업기계용 윤활급유장치 전문 기업이다.
예전에는 작업 중인 기계에서 발생하는 마찰열을 냉각시키기 위해 수작업으로 일일이 기름을 직접 부어 사용했으나 기계가 고성능, 고정밀화되면서 윤활급유 작업도 자동화됐다.
한성정공은 마찰면의 재질과 표면의 점도, 운전조건, 윤활재 종류 등에 따라 급유량을 0.01cc에서 0.3cc 이상까지 정확하게 계량해 정량으로 주입하는 윤활급유장치를 개발했다.
■자동 윤활급유장치 국산화 수입대체
윤활급유장치는 크게 오일펌프와 쿨런트펌프, 그리스펌프 등 3가지로 구분되지만 모터크기와 성능에 따라 제품이 다양하다. 전형적인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윤활급유장치는 공작기계 뿐 아니라 프레스·사출기·밀링 등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산업기계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성정공은 1985년 설립 후 기술개발에 주력해 전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100% 수입에 의존했던 제품을 완전히 수입 대체했다. 연간 1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성정공은 그 동안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해 수십건의 특허와 디자인을 출원하고 고성능 가공장비와 전용작업라인을 마련하는 등 생산효율을 높이는데 노력했다.
한성정공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9년부터 세계 최대의 공작기계 생산국 일본과 세계 최대시장 중국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최근에는 스위스와 태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김창선 대표는 "아직은 거래한지 20년인 일본 수출이 많고 처음에는 수출물량도 적었지만 요구사항 역시 까다로워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 예로 일본 공작기계 제조사는 고작 오일펌프 20개를 주문하면서 테스트 기간만 3년, 책 한 권 분량에 달하는 제품설명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기술 개발·해외마케팅으로 수출 다변화
김 대표는 일본시장이 국내보다 20배 정도 크고 이 업종의 세계 선두권 기업이 즐비하지만 기술력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OEM방식이 아닌 자체 브랜드 '할스(HALS)' 이름을 붙인 수출을 고집했다.
그 결과 2006년부터 지금까지 매출액이 3배 정도 성장했으며 국내 공작·산업기계 윤활급유시스템 시장의 80%를 석권했다. 수출비중도 30%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한성정공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급유오일을 절감하는 친환경 급유시스템과 까다로운 조건과 성능에 맞춘 맞춤형 급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한성정공은 올해부터 인천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의 자금·컨설팅 지원을 받아 해외 마케팅에 나서 일본 위주의 해외시장을 아시아 지역과 유럽으로 다변화시킬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기술 개발에 주력, 일본시장에서 일본업체와 대등한 관계까지 높이고 일본 외 해외 시장도 아시아와 유럽지역으로 확대해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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