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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국채보유 10개월만에 최저..대량 매도 이어지나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헐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미국 국채 보유량이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급격한 외환보유액 고갈시 대량의 미국 국채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에 맞서 춘제 연휴기간 전후로 위안화 절상에 나선뒤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되자 17일 위안화 가치를 40일 만에 최대폭으로 절하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1조2500억달러로 전달대비 184억달러(약 22조5700억원) 줄면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일본이 224억달러(약 27조4700억원) 줄어든 1조120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이 12월 한 달간 약 50조원의 미국 국채를 팔아치운 셈이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세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는 6조1600억달러~6조1700억달러로 추산됐다.

문제는 중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적극 활용하면서 미국 국채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미국의 국채 보유량이 1조2712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6개월간 1.67%(212억달러)가 줄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3000억달러로 전달대비 1079억달러 줄면서 역대 최고의 감소폭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 미국 국채 보유량이 1조2500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8% 수준이다.

올들어서도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전달대비 995억달러 감소한 3조2300억달러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미국 국채 비중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속도라면 연내에 외환보유액 3조달러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중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대량으로 미국 국채를 매도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춘제연휴기간 전후에 위안화 절상에 나선뒤 금융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자 위안화 절하로 돌아섰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전날보다 0.164% 절하된 달러당 6.5237위안으로 고시했는데 이는 지난 1월7일(0.51%) 이후 40일만에 최대 절하폭이다. 인민은행은 춘제연휴 직전에 이틀간 절상한 뒤 연휴가 끝난 15일 위안화 가치를 0.3% 올린뒤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자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위안화를 절상했다. 하지만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투기 세력에 맞서 위안화 절상 기조를 발표한 만큼 다시 절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