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불편하다며 땅에 돈을 묻어둔 60대 농부가 흰개미의 '습격'으로 재산을 잃게됐다.
17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에 사는 60대 농부 치셩리씨는 수년전 자신의 침실 바닥에 지폐 2만위안(약 376만원)을 묻어놨다.
은행에 다니는게 불편한데다 비밀번호도 자주 잃어버려 내린 결정이었다. 그는 지폐들을 두개의 뭉텅이로 나눠 비닐로 감싼 뒤 땅바닥에 묻었다.
그런데 얼마전 춘제를 맞아 돈을 열어본 그는 깜짝 놀랐다.
치씨는 지폐를 들고 은행으로 가 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원은 운영규칙에 따라 일부 지폐에 대해서만 인정을 해줬다. 결국 치씨는 2만위안 중 600위안(약 11만원)만 건질 수 있었다.
치씨의 사정이 알려지자 베이징에 사는 한 예술 작가가 그에게 훼손된 지폐를 액면가 그대로 샀다. 33세 후디셩씨는 지폐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중국 농촌에 사는 노인들에게 돈을 묻어두는게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치씨는 후디셩씨의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후디셩씨가 직접 쓰촨성을 찾아가는 설득 끝에 지폐를 넘겨주기로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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