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학위복 대여시장 12억.. 교내무상·대여서비스 부재
학·석사와 달리 '자체준비', 구입가격은 40만~100만원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박사학위 졸업생들은 전문 업체에서 대여료 9~10만원을 주고 학위복을 빌려야 한다. 구매를 할 경우 가격은 최하 40만원부터 시작해 비싸게는 100만원을 훌쩍 웃돈다. 보증금을 별도로 받는 업체도 있다.
어렵게 취득한 박사 학위의 수여식이지만 구매하기에는 부담 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보통은 10만원 수준의 대여료를 주고 빌려서 입는다. 지난해 박사학위 취득자가 1만1999명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12억원에 달하는 돈이 학위복 대여료로 지출되는 셈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졸업식 2시간, 사진촬영 1시간 등 박사 학위복을 입는 시간은 고작 3시간 남짓"이라며 "이 때문에 10만원을 지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박사 학위복을 입기 위해 지갑을 열어야 하는 상황지만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대학들이 학·석사 학위복을 무상이나 대여료를 받고 빌려주기 때문에 당연히 박사 학위복 역시 이렇게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인식이 대부분이다.
서울지역 한 사립대 대학원 총학생회 관계자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석사과정 학위복은 보증금만 내고 빌린뒤에 나중에 반납했다"면서 "박사 학위복 역시 학교에서 대여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대학 역시 박사 학위복은 외부 업체에서 빌리든 구매를 하든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박사 학위복만 대여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학교측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박사 학위복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숙명여대는 박사 학위복을 보증금 10만원에 빌려주고 반납하면 8만원을 돌려준다. 2만원은 실비(세탁비)로 공제한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매년 사용하는 옷이고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빌리려면 비싸기 때문에 학교에서 대량으로 구입해 보관하고 있다가 졸업시즌에 대여하고 있다"면서 "박사 학위복이라고 해서 대여를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포스텍도 1만5000원(세탁비)에 박사학위복을 대여해 주고 있다.
한편 학사·석사 학위복의 경우 숙명여대는 5만원을 보증금으로 받고 반납하면 학사는 3천원, 석사는 5천원을 공제후 돌려준다. 고려대의 경우 학사는 5천원, 석사는 1만원을 내야 학위복 대여가 가능하다. 서울여대는 보증금 5만원을 내야 학위복을 빌려준다.
건국대, 성신여대, 숭실대, 국민대 등은 학·석사 학위복을 빌려줄 때 보증금이나 대여료를 일체 받지 않지만 이들 대학 역시 박사 학위복은 모두 개인이 준비하도록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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