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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조병철 교수, "면역항암제, 폐암환자의 일상생활까지 가능하게 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25 12:38

수정 2016.02.25 12:38

연세대 조병철 교수, "면역항암제, 폐암환자의 일상생활까지 가능하게 한다"

"면역항암제는 인체 면역 체계를 활용하는 항암제로, 부작용은 줄이고 빠른 효과와 지속성으로 폐암환자의 일상생활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25일 서울 신촌로 연세암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폐암치료에서의 면역항암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작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항암제로 치료받고 악성흑색종이 완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 면역항암제는 억제되어 있던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의 세 가지 특징은 △특이성 △기억 능력 △적응력 등인데 면역항암제는 인간 면역 체계의 기본적인 특징을 증가시켜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조병철 교수에 따르면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하게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인체 면역 시스템의 기억 능력과 적응력을 이용해서 기존의 1세대, 2세대 항암제에서 보여 주지 못한 지속 가능한 항암 효과를 보여 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면역항암제는 면역관문억제제로 항체를 만들어 암 세포의 PD-L1과 T 세포의 PD-1의 결합을 억제해 T 세포가 정상적인 작용을 하도록 돕는다.

현재 개발된 면역관문 억제제에는 CTLA-4의 결합을 차단하는 '이필리무맙'과 PD-1의 결합을 차단시키는 '펨브롤리주맙', '니볼루맙'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이 계열의 약제들이 상당 수 개발되고 있다.

폐암치료에서의 면역항암제 뛰어난 효과는 임상연구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의 임상연구결과, 1년 생존율이 42%, 3년 생존율이 2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표적항암제나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시간이 경과하면서 생존 곡선이 점점 밑으로 떨어지는 반면, 면역항암제는 20% 정도 환자에서 거의 완치에 가까운 장기생존을 보인다.


조병철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세포살생항암제, 표적치료제에 비교할 때 부작용이 적고, 신속한 효과에 우수한 지속성을 보인다"면서 "폐암환자의 일상생활까지 가능하게 해 국가 경쟁력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내성이 없기 때문에, 향후 항암치료는 면역항암제를 근간으로 다른 치료를 더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면역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 요법, 방사선 치료,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와의 병용 요법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들 기존의 치료법과의 치료 순서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라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