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정보 소외돼 불이익
학부모회 봉사활동 참가.. 등산 등 사적 모임 나가야
#. 직장인 정모씨(27·여)는 최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 때문에 고민이 생겼다. 입사 동기 모두가 소속된 단톡방과 별개로 일부 동기들만 속해 있는 단톡방이 있다는 걸 알면서 부터다. 점심시간에 별 말 없이 동기 몇 명이 우르르 빠져나가기도 하고 주말에도 별도 만남을 갖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모르는 별도 단톡방이 있다는 걸 알아챘다. 정씨는 점심시간 마다 눈치보며 같이 먹을 사람을 찾는 것도 스트레스고 사내 정보 등에 동기들보다 어두운 것 같다며 걱정했다.
학부모회 봉사활동 참가.. 등산 등 사적 모임 나가야
단톡방을 통한 정보소외나 은근한 따돌림이 학교를 넘어 직장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정보에 어둡지 않으려면…"
정씨는 자신을 제외한 단톡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왕따'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1일 "공식적인 자리에는 끼워주지만 사적으로 일부만 친하게 지내 소외감이 든다"며 "회사내 분위기 등도 늘 남보다 늦게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사원 임모씨(31)는 최근 한 임원이 개설한 사적 등산모임 단톡방에 들어갔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임씨는 "입사한지 꽤 됐는데 사내 사적 인맥이 없어 사내 정보를 늦게 습득하거나 업무평가에서 불리하다고 느꼈다"며 "등산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이미 모임에 소속된 다른 팀 선배에게 자주 밥을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사 뒤 정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단톡방을 확보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정보소외', 단톡방부터
이같은 단톡방 확보를 위한 노력은 학부모 사이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학원이나 입시정보 확보를 위해 친한 학부모끼리 개설된 단톡방이 있고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머니 봉사활동에 주기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왕따'까지는 아니지만 정보소외는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서울 목동에 살면서 초등학교 2학년생 아이를 두고 있는 윤모씨(39.여)는 "맞벌이다 보니 엄마들 모임에 자주 못나간다"며 "학원이나 입시정보를 교환하는 단톡방이 없어 학원 등을 선택할 때 불편하다"고 전했다.
서울 잠실에 거주하며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강모씨(40.여)도 "맞벌이 엄마가 들어가기 힘든 건 사실이고 엄마들끼리 단톡방에서 학원이나 선생님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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