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14일 증권사부터 투자일임형 ISA 선보인다... 임종룡 위원장 "불완전판매 엄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3 15:38

수정 2016.03.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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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3일 투자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일제히 신고하면서 은행보다 먼저 ISA상품을 출시하게 됐다. 은행은 투자일임업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다음달 초에 투자일임형 ISA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출시할 전망이다. 오는 14일 ISA 상품을 출시하려면 7영업일 전인 이날까지 금융당국에 모델 포트폴리오를 신고해야 한다.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과 증권사의 ISA 대전에서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경우 무관용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다음달에는 가계부채의 연착륙 핵심방안인 '내집연금 3종세트'등 가계부채 연착륙방안이 발표된다
■증권사 포트폴리오 제출
이날 증권사들이 제출한 모델 포트폴리오는 각사마다 9~13개까지 제시됐다.

포트폴리오 별로는 크게 파생형 포트폴리오와 공격적 투자를 추구하는 액티브 포트폴리오, 지수 추종형 패시브 포트폴리오, 현금성 자산에만 투자하는 초안전자산 포트폴리오 등으로 나뉘었다. 파생결합증권 등과 주식형·채권형 펀드를 섞지 않고 성격이 비슷한 상품군에서도 투자성향에 따라 고위험과 중위험, 저위험을 나눠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현금성 자산에만 투자하는 초안전자산 포트폴리오에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를 포함시킨 증권사도 있었다. 원금보장이 되는 자산만 묶다보니 대부분 환매조건부채권(RP)과 예적금, 원금보장형 ELS나 ELB 등이 포함됐다. 일부 증권사들은 비과세 해외펀드를 비교하면서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ELS와 상품지수를 추종하는 DLS를 묶어 절세형 포트폴리오로 제시하기도 했다.

파생형 포트폴리오에는 각종 해외지수와 상품지수를 연계하는 파생상품만으로 구성했다. 이는 초고위험 고객을 위한 것이다. 초고위험 고객에게는 파생결합증권들과 리츠, 주식형 펀드 이외에는 권유할 수 없다.

패시브 포트폴리오는 국내지수 25~30%, 글로벌지수 25~30%,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각각 20~25%, 원자재 펀드에 10~20% 비중으로 투자하도록 구성돼있다. 이는 중위험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다. 고위험과 중위험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투자비중을 조절하면 된다. 지수추종형인 만큼 시황보다는 투자자 성향에 따라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다.

액티브 포트폴리오는 고위험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어서 시황변동에 적극 대응하도록 만들어졌다. 주식형 펀드 비중이 10~60%, 채권형 펀드가 25~50% 정도이다. 변동성에 따라 조절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부담하는 만큼 수익률도 높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시브 펀드들의 수익률이 액티브를 앞선 만큼 ISA 선택도 이같은 기류를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 대상에 보험도 추가
ISA 관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불완전판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 위원장은 "감독 당국은 비교 공시 활성화 등 수익률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경품 행사 등 일회성 이벤트를 통해 일시적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겠지만 비교가 이뤄지고 계좌 이동이 가능해 결국 수익률을 기준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불완전 판매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금융회사 일선 영업 창구의 판매 실태를 상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ISA 계좌 수익률 비교 시스템과 계좌이동 시스템이 각각 4월 말과 5월 말 구축될 예정이다.

또 임 위원장은 ISA 도입에 맞춰 이달 중으로 금융 상품 자문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 상품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성 자문 대상 상품의 범위에 보험을 포함하고 특정 금융 기관에 속하지 않은 독립투자자문업(IFA)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 연착륙방안 나온다
다음달에는 가계부채의 연착륙 핵심방안인 '내집연금 3종세트'가 나온다.
이달 중 상품안을 내놓고, 관계부처 협의와 은행의 전산개발, 직원교육 등 사전준비를 마친 후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의 성과주의 확산과 관련해서는 이달 초 경영예산심의위원회 심의에서 금융 공공기관의 이행여부를 점검해 인센티브 인건비(1%)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공기관 경영평가(100점 만점)에서는 12점을 성과주의 관련 사항에 새로 배정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