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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트라스BX는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매수물량은 최대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 전량인 630만1315주(발행주식의 68.87%)이며, 공개매수가는 주당 5만원이다.
지난 1996년 코스닥 개장과 함께 상장한 아트라스BX가 20년만에 상폐를 추진하는 것은 거래량이 미미하고 주가도 박스권에 갇혀 있어 사실상 상장으로 얻는 실익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특성상 유연한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하는 것도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자진상폐가 매각 및 합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은 자동차 환경 변화에 맞춰 빠르게 바뀌어야 하는데 상장사는 빠른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인식됐다"며 "특히 주가도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환금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가 총 발행주식수의 95%를 확보해야만 자진상폐가 가능한 유가증권 시장과 달리 코스닥은 자진상폐와 관련한 명확한 규정은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유가증권과 비슷한 규모인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자진상폐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트라스BX의 최대주주는 지분 31.13%(284만8685주)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로는 KB자산운용(9.68%), 페트라투자자문(6.29%) 등 기관투자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상 이들 기관 중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는 셈이다. 회사 측은 사전에 기관들과 공개매수와 관련 사전 조율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수직상승한 주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이 회사는 전 거래일보다 21.87% 오른 4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주가가 사실상 공개매수가인 5만원에 동등해진 셈이다.
일각에선 공개매수가격이 지나치게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금성자산만 2000억원 이상에 달하는데다 매해 영업이익도 꾸준히 60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측 지분을 제외하고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지분 전량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예상 매입가는 31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이 조직적으로 공개매수 반대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 자진상폐를 결정한 코스피 상장사 도레이케미칼은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2차 공개매수까지 실패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아트라스BX 주가는 단 한번도 5만원 근처라도 도달한 적이 없었다"며 "주식가치가 높이 평가되지도 않았고 주식이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공개매수 사례보다는 적정금액을 책정했다"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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