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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에 충격패] "한계 시험한 좋은 기회.. 이세돌 9단에 존경심 표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09 22:01

수정 2016.03.09 22:01

구글 '알파고'측 인터뷰 "기술적 오류 등 문제없이 대국 치를 수 있어 기뻐"
구글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 Go)'를 개발한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9일 서울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치러진 이세돌 9단과의 첫 대국이 끝난 후 "대국을 치르는 모든 순간 최고의 수를 결정하기 위해 알파고가 보유한 능력의 한계치까지 밀고 가야 했다"고 밝혔다.

이 9단과의 접전 끝에 불계승을 거뒀지만 알파고에도 매우 힘든 경기였다는 것이다.

통상 바둑은 대결을 마친 후 집 수효를 계산해 승부를 가리는 '계가'를 하지만, 이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불계승이라고 한다.

■알파고, 인간의 심리전.승부수까지 모방

실버 박사는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 중 가치망과 탐색망을 좁히고, 정책망을 활용하는 모든 면면에서 알파고의 한계를 시험해 볼 좋은 기회였다"며 "기술적 오류나 큰 문제 없이 대국을 치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중국계 프로기사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이겼을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알파고 스스로 모의대결을 펼치면서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신의 한 수'로 부를 만큼 인간의 과감한 승부수까지 따라 하며 이 9단의 허를 찔렀다.

■이세돌 vs. 알파고 이제 시작…역전 기대

다만 구글 측은 남은 경기에 대해서는 쉽게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다. 첫 대국은 이 9단의 기보만 알파고에 공개된 상태였지만, 이날 대국을 통해 이 9단 또한 알파고의 기풍이나 특징을 파악했다는 점에서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역사적 순간이고, 결과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다음 대국의 승률을 전망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내다봤다. 아직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이 9단이 또 다른 전략과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여긴 것.

그는 또 이 9단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허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이 전투적이고 창의적인 바둑을 보여준 덕분에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게임이 펼쳐졌다"며 "훌륭한 바둑 대전을 치를 수 있게 해준 이세돌 9단에게 존경심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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