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회계사 한도 늘려주고 특수공무원 우대 대출 출시

은행들이 특정 직종을 겨냥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틈새 고객 확보는 물론 공익적 상품의 경우 홍보 효과도 볼 수 있어서다. 판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는 대출한도를 늘려주거나, 대출을 받은 소방공무원이 업무상 재해를 당할 경우 대출금을 면제해 주는 식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전문가클럽대출'은 올 2월말 기준 총 4212억원의 실적을 기록중이다. 이 상품은 법조(판사.검사.변호사), 회계(공인회계사.세무사), 기술(기술사.도선사), 부동산(감정평가사), 교육(교수 및 조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다.
특정 직군 대상 금융 상품의 경우 대출 상품이 많은데, 이는 대출 거래와 연계해 다양한 금융거래가 발생할 수 있어 고객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소방공무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가디언론'을 출시했다. 개인당 최대 1억5000만원까지 10년간 대출 가능한 상품이다. 상환보장과 상해사망 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방관이 상해 사망 또는 상해 후유장애 발생으로 대출금을 갚을 수 없게 되면 은행 대출금을 보험사가 대신 갚아주고, 상해 사망 시에는 3000만원의 보상금도 지급된다.
이 은행 관계자는 "소방관처럼 우리 사회를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우대금리와 다양한 혜택을 주고 은행이 이를 지원한다는 홍보 효과도 볼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중인 군장병 및 직업군인을 위한 적금 상품을 2012년 2월부터 판매중이다. 'IBK국군희망준비적금'은 군 장병을 대상으로 매월 10만원, 최대 2년까지 가입 가능하며 최고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IBK군인적금'은 직업군인이 대상으로 최대 3년까지 가입 가능하며 최고금리는 우대 금리 0.5%포인트를 포함해 5.1%다. 두 적금의 누적 판매액은 각각 655억원, 680억원이다.
신한은행은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에게 대출 문턱을 낮춘 '신한 누리N나눔대출'을 지난해 9월 출시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사회복지시설 등에 3개월 이상 재직한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진 근로자가 대상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 금리는 6% 중반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자영업자, 프리랜서를 위한 신용 대출 상품인 'KB행복드림론II'를 운영 중이다. 프리랜서의 경우 국세청 신고 연소득 200만원이상 2500만원이하가 대상이다. 신용등급, 소득 등에 따라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병.의원 및 한의원을 운영하거나 개업 예정인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상품인 'NH베스트닥터론'을 11일 출시한다. 연 매출액 및 개업기간에 따라 최대 4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오는 6월 30일까지는 대출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공기청정기를 제공하는 가입 이벤트도 진행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