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어린 강아지 '유치원'보내, 사회성·예절 훈련시켜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3 18:30

수정 2016.03.13 20:37

생후 3개월 어린강아지 사람과 소통·사회성 교육
매일 등하원 하는 유치원 3~4개월 기숙훈련 선택
강남 일대 20여곳 생겨
아이엠 반려견 유치원 주말엔 애견카페로 운영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아이엠 반려견 유치원. 조련사가 반려견들을 조련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엠 반려견 유치원에 등록한 반려견은 100여마리에 달한다.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아이엠 반려견 유치원. 조련사가 반려견들을 조련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엠 반려견 유치원에 등록한 반려견은 100여마리에 달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이 넘고 반려동물의 교육 및 훈련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반려견 유치원이 주목 받고 있다.

반려견 유치원의 인기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급증하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또 애완견을 가족처럼 인식하는 분위기 속에서 애견인들은 반려견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문 반려견 훈련소 및 유치원은 전국 300여 곳에 달한다.

반려견 유치원은 어린 강아지들에게 사회성과 기본예절 교육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강아지들끼리 놀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전문 트레이너들의 훈련으로 사람과의 소통 방식을 습득한다.

최근 기자가 찾은 서울 반포동 동광로에 위치한 아이엠 반려견 유치원에선 다양한 조련 훈련이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려견의 훈련을 위해 반려견은 하루 20여마리다. 최근 배변교육 등 기본예절 교육과 사회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곳을 찾는 반려견 견주들도 늘었다. 지난해 유치원에게 신규 등록한 반려견은 100여마리에 달한다.

아이엠 반려견 훈련학교 유홍준 원장은 "과거와 달리 이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디 보니 반려견이 편한한 생활을 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훈련을 통해 오랫동안 살기 위해서 유치원이나 훈련학교를 찾는 것이 아닐까요. 놀이방에 보내는 이유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엠 반려견 훈련학교는 주중에는 유치원 등 훈련학교로, 주말에는 애견 카페로 운영되는 곳이다. 유홍준 원장은 "아이엠은 반려견 훈련 위주로 운영하다보니 다른 도심 반려견 유치원과 달리 카페는 주말에만 운영된다"면서 "주말에는 훈련 상담을 하거나 기숙 훈련을 하고 있는 반려견의 보호자들이 방문해 주중의 훈련 과정에 대해서 안내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유치원은 매일 등하원을 하면서 교육훈련이 진행되고, 3~4개월 코스인 훈련학교에는 반려견을 위탁하면 기숙하면서 교육이 진행된다. 아이엠 반려견 훈련학교는 반려견의 성향, 견주가 원하는 방식의 맞춤형 교육이 이뤄진다.

아이엠 반려견 훈련학교에서 교육받는 반려견이 서울 반포동 몽마르뜨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아이엠 반려견 훈련학교는 실내에서 배변교육 등 기본예절교육을 받고 산책으로 사회화 훈련도 함께 받는다.
아이엠 반려견 훈련학교에서 교육받는 반려견이 서울 반포동 몽마르뜨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아이엠 반려견 훈련학교는 실내에서 배변교육 등 기본예절교육을 받고 산책으로 사회화 훈련도 함께 받는다.

유 원장은 "교육은 1대1 방식이 기본이고, 우선 상담을 통해 반려견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 이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고 교육을 진행한다"면서 "강아지들은 집중력이 약해 5~10분씩의 교육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는데, 주요 훈련법은 칭찬 방법이고 반려견의 성향과 견주가 원하는 교육 방식을 고려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수도권 외곽에 있었던 반려견 유치원 등 훈련소는 최근 강남 일대에 20여 곳이 넘게 생겨났다. 수도권 외곽에 있던 반려견 훈련소가 강남 일대에 생긴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유 원장은 "적게는 한두달 많게는 4개월을 훈련학교에 보내는데 훈련도 좋지만 보호자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파서 가까운 곳에서 왔다갔다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도 기숙 훈련을 하는데 주말에는 외출이 가능해 집으로 데려가는 보호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17년차 베테랑인 유 원장도 애로사항이 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보호자들의 높은 기대치다. 유 원장은 "동물농장 등 반려공물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나쁜 버릇이 있던 반려견들이 훈련 과정을 소개 없이 착하게 변한 모습을 보여줘 교육만 받으면 한번에 착한 견으로 바뀐다고 믿는 사람이 많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많은 보호자들이 조련사들을 마술사로 생각해 교육 전에 '우리는 마술사가 아닙니다'라고 말한다"면서 "유치원의 경우 10회에 걸쳐 교육이 진행되는데 반려견의 잘못된 버릇이 고쳐질 것으로 보호자들은 기대하는데 사람도 10번의 교육만으로 나쁜 버릇이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보호자들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훈련 진행 과정을 보호자들에게 설명하고 집에서도 그대로 해서 반려견이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매번 말한다"면서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서는 버릇이 고쳐지지 않았다고 불평하는 보호자가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