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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롯데 스타트업 육성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4 16:59

수정 2016.03.14 16:59

"롯데-스타트업 서로 윈윈 가능"
[fn이사람] 롯데 스타트업 육성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

롯데그룹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사업에 나섰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관련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은 물론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주력사업에 융합시킨다는 게 전략이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지난달 자본금 150억원 규모의 롯데액셀러레이터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전담하는 회사다.

롯데액셀러레이터 김영덕 사업총괄 상무(사진)는 "O2O 서비스에는 첨단 전문기술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보유한 회원 규모만 2800만명인데 이 고객 데이터베이스(DB)에 접목할 수 있는 빅데이터 등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해 키우겠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김 상무는 "대형 제조업체보다 실수요가 있는 소비자를 보유한 롯데와 같은 기업들이 스타트업엔 가장 좋은 테스트 베드"라며 "예를 들어 롯데월드 놀이동산이나 롯데시네마만 해도 VR기술을 훨씬 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연령층의 수많은 고객을 쥐고 있는 롯데그룹이 스타트업과의 접점이 되는 것은 물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스타트업도 투자를 받아 성장할 기회를 제공받지만 롯데로서도 백화점.영화관 등 사업과 대치될 수 있는 온라인.VR 사업 등을 먼저 키워 콘텐츠로 적용해 또 다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포스코ICT 연구원이던 김 상무는 1999년 인터파크 개발팀장으로 영입된 이후 회사의 급성장 속에 6개월 만에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올랐다.

이후 지마켓 설립이사로 활동하며 마케팅과 신사업 발굴에 매진한 그는 2007년 미국 실리콘밸리로 떠나 엔젤투자에 나서며 다양한 스타트업 관련 인맥을 구축했다. 2009년 귀국한 그는 사물인터넷(IoT)과 유통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조인트벤처 설립을 알아보던 중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합류하게 됐다.

롯데그룹 차원에선 스타트업 투자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스타트업 발굴은 당분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까지 스타트업 지원 공모를 받고 있는 가운데 롯데액셀러레이터는 10개 규모의 스타트업들을 선별, 기본 2000만원 규모의 창업지원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 선릉역 인근에 사무실을 조성해 입주공간도 지원하고 외부 멘토 및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내부 멘토도 연결해줄 계획이다.

김 상무는 "내부 전문 멘토는 그룹 계열사 임원 및 팀장급으로, 스타트업에서 사업개발을 할 때 백화점의 도움이 필요하면 백화점 임원을 바로 붙여주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담당 멘토는 자신이 직접 멘토를 하니까 백화점 팀장만 해도 스타트업의 제품이나 기술을 쉽게 론칭시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스타트업들을 선별해 4개월간 육성하고 데모데이 이후 투자를 연계시켜주겠지만 그룹 계열사와 연결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좋은 스타트업이라면 그룹 계열사에서 별도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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