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폭스바겐 중저가 브랜드 '스코다' 상륙 임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16 18:19

수정 2016.03.16 18:19

한국 시장 성패는 가격대에 달렸다
유럽선 준중형 3000만원대 국내價 높일땐 이미지 타격
옥타비아·라피드 첫 출시 차종으로 거론
옥타비아 RS
옥타비아 RS

라피드 스피드백 모델
라피드 스피드백 모델

폭스바겐그룹의 중저가 브랜드로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체코 '스코다'가 한국 상륙을 눈앞에 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코다가 들어오면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벤틀리,람보르기니 등 폭스바겐 그룹은 국내에서 럭셔리에서 중저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를 갖춰 내수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들은 경차,소형,준중형까지 스코다의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스코다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가격포지셔닝 등 두 조합을 어떻게 적절히 펼쳐나가느냐에 성패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기.차종 결정만 남았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스코다가 오는 6월 부산모터쇼를 전후로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부산모토쇼에 부스를 마련해 국내 공식 데뷔식을 갖는다.

앞서 스코다의 한국상륙은 상당부분 감지돼 왔다. 2014년 9월 서울에서 딜러사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었고, 이후 국내 자동차품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꾸준히 확대해 지난해말기준 스코다 협력업체수를 넥센타이어 등 8개사로 늘렸다. 또한, 지난달말 인사에서 아우디코리아 요하네스타머 전 사장이 아우디폭스바겐 총괄법인 대표로 이동하면서 주어진 역할에 새로운 브랜드 사업계획이 포함됐다. 여기서 새로운 브랜드는 스코다를 가리킨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결정적으로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스코다 관계자들이 한국진출 계획을 언급하면서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남은 것은 진출 시기와 초반 승기를 가를 차종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진출을 준비하는 것은 맞다. 다만, 시기와 차종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코다는 8000유로대(1060만원) 경차 시티고 등을 팔고 있는 중저가 브랜드이다. 한국시장 입성 1호로 거론되는 차종은 준중형세단 옥타비아와 준중형 해치백 라피드 등이다. 2.0디젤이 주력인 옥타비아는 스코다가 연간 총 판매량 100만여대 중 40%를 차지하는 스테디셀링카다.

국내 준중형 디젤 세단시장에서는 현대차 아반떼,기아차 K3 등이 경쟁모델이다. 현재 옥타비아 콤비 모델의 경우 독일에서 2만8050유로(3713만원), RS 모델은 2290~2500유로(3000만~3300만원)선에 판매중이다.

라피드는 엔트리모델이 유럽시장에서 2만달러 내외에서 판매중이다.

■가격 포지셔닝이 성패 가를듯

스코다의 강점은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브랜드 이미지다. 경차에서 준중형까지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어 내수시장 지형도에도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강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값싼 브랜드 이미지가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유럽지역 판매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판매에 나선다면 국내 시장 안착은 장담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대부분 국내 판매가격을 다소 높게 가져가는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스코다 역시 같은 길을 걷는다면 국내에서 경쟁력 확보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격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 스코다가 국내에 들어오면 국산차 등 경쟁 모델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스코다가 진출초기 폭스바겐 등 관계사 브랜드와 가격면에서 간섭효과를 피하면서 준중형 디젤, 해치백 등 틈새시장 공략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