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1분기 실적 예상수준이면 시장 대응 다시 나서볼만"
유가가 2월 중순부터 반등하면서 글로벌 증시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연초부터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중국 경기둔화 우려 및 위안화 약세, 유럽 은행 부실 가능성 등의 이슈가 유가 반등과 함께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여기에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의 3월 통화 완화정책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글로벌 금융시장 스탠스가 연초 안전자산 선호(risk-off)에서 2월 중순부터는 위험자산 선호(risk-on)으로 급격히 변했다.
글로벌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3주 연속으로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섹터별로는 철강, 화학, 건설, 기계 등 소재 및 산업재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화장품, 바이오 등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러한 상승기조가 이어갈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시점에서는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개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면서 주요국의 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된 상태다. 시장 우호적인 정책 변수들이 시장 바닥을 탈피하는 데 기여했다. 당분간 정책 이슈들은 없는 상태다.
정책변수들이 부재한 현 상황에서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 턴어라운드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 이러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는 주식시장의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물론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시장의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본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들의 추가적인 매수 여부가 중요한데, 단기간 급락한 원/달러 환율(원화 절상), 높아진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하면, 환차익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이 추가 매수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는 무리가 있으며, 현재 국내 증시의 수준도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으로 최근 3년 평균인 10배를 넘어선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한국 증시에 큰 매력을 못 느끼는 외국인들에게 환차익 여부와 주가 수준은 추가 매수를 결정하는데 주요 변수이다.
3월 FOMC 결과가 비둘기파적인 분위기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하고, 각국의 채권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이렇게 주가, 금리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금융시장이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월 FOMC에서는 유가 반등에 따른 물가지표의 상승으로 다시 매파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2014년 1월부터 25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구매관리자지수(PMI) 같은 경기실사지수 상승 등이 나타나면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다.
여기에 기업실적 추정치의 변화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장 컨센서스 기준 상장사 1.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작년 하반기 25조원 수준에서 최근 23조원으로 낮아졌는데, 최근 들어 미세하나마 다시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 아직 1.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낮은 상태이나 오랜만에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은 1.4분기 실적이 어닝시즌에 시장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의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1.4분기 실적이 최소한 예상수준으로 나온다면 시장에 다시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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