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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볼썽사나운 모습 연출한 與..김무성 '초강수'

새누리당 '공천갈등'이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김무성 대표가 4월 총선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25일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지 않겠다고 '폭탄 선언'하면서 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안 의결을 '정면 거부'하는 등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보류된 대구 동구을을 포함한 5개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이른바 '진박(진실한 박근혜)'후보들은 사실상 총선 출마 자체가 불가능해 지면서 이를 둘러싼 계파 갈등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작심한 듯 "20대 총선에서는 '정치혁신'을 이루겠다고 국민께 수없이 약속 했는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면서 현재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날까지 당 최고위를 소집하지 않겠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의결이 보류된 5곳은 △서울 은평구 을 △서울 송파구 을 △대구 동구갑 △대구 동구을 △대구 달성군이다. 대구 지역은 진박 후보를 자처한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동구을)과 정종섭(동구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추경호(달성군) 전 국무조정실장이 출사표를 던진 곳으로 당 계파갈등의 '뇌관'이기도 하다.

이는 전날 자신이 강조한 '합당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지역에 대한 공천안에 '옥새(직인)'를 찍지 않겠다는 김 대표의 강한 의지로 보여진다. 김 대표가 '옥새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공관위가 공천안을 마련해도 최고위에서 최종 의결이 되지 않으면 공천안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해당 지역 예비후보들이 이에 반발해 탈당한다해도 무소속 출마는 불가능해 4월 총선에 참여할 수 없다. 선거법상 4월 총선 후보 등록기간(24~25일)에는 당적을 바꿀경우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은평구 을은 '비박계 맏형'격인 5선 이재오 의원이 전날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만큼 공천안 통과가 되지 않아 출마할수 없는 유재길 예비후보 외에 다른 새누리당 후보가 없어 '무공천 지역'이 됐다.

대구 수성을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호영 의원이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를 상대로 낸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설사 공관위가 이에 대해 항소를 준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 해도 25일까지 최고위가 열리지 않아 의결을 받을 수 없는 데다 주 의원의 탈당으로 이 부지사를 제외하고는 새누리당 후보가 없는만큼 수성을은 '무공천' 상태로 남게 됐다.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대표와 공관위는 매번 '공천'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이어왔다. 공천안 의결을 위해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탈당한 유 전 원내대표 공천 여부와 5개 보류 지역을 놓고 최고위원간 이견으로 매번 아무런 성과조차 내지 못하고 '정회'만 거듭해왔다.
특히 이날 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들과 만나 발표 내용을 상의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을 드린다"며 '단독 결정'임을 시사해 추가 계파갈등을 예고했다.

매 총선때마다 되풀이되는 당내 공천갈등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당헌·당규 중 애매모호한 부분의 개정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당헌·당규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보니 각자 해석이 달라 공천갈등이 더 심해 질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고쳐 갈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