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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문업 자본금 5억서 1억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통한 IFA 늘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4 17:28

수정 2016.03.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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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품 가입이 관건
투자자문업 자본금 5억서 1억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통한 IFA 늘 듯

투자자문업자의 등록 규제가 자본금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춰지면서 저비용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독립투자자문업자(IFA)로 대거 활성화될 전망이다. 은행과 증권사는 원천적으로 판매회사이기 때문에 IFA를 할 수 없으나 투자자문업자(FA)로서 자문업을 영위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등이 IFA로서 활성화되려면 투자일임형 상품의 온라인 가입이 허용돼야 한다. 금융당국은 현재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상황을 지켜본 후 투자일임형 상품의 온라인 가입도 중장기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로보어드바이저로 상품판매보수 인하

금융위원회는 24일 금융상품자문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문업자의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은행에 대해 FA 겸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은 현재 서비스 차원으로 자문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앞으로 FA를 도입하면 고객으로부터 자문수수료를 받아야 한다. 결국 상품판매 보수를 낮추면서 자문수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저비용 로보어드바이저들이 IFA에 참여하면 자문수수료와 판매보수는 자연스럽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미 증권사들이 비용 절감과 상장지수펀드(ETF) 활성화를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들이 IFA 업무를 등록할 경우 기존 ETF만 취급하던 것을 예금,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보험 등 모든 금융상품에 대한 포트폴리오 자문을 통해 개인고객에 대한 영업망을 늘릴 수 있다.

이들이 개인고객의 데이터를 쌓으면 금융회사로서는 포트폴리오마다 몰리는 고객군을 알 수 있기 때문에 IFA들과의 공생 할 수밖에 없다.

특히 프라이빗뱅커(PB)들은 고액 자산가만 상대해온 터라 중산층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부족하다. IFA를 통해 자산운용과 자문업에 대한 고객군이 자연스럽게 분류된다.

IFA는 금융회사가 아닌 고객에게 자문수수료를 받아야 한다. 보험대리점(GA)처럼 사무실 제공 등 부수적 이익도 받으면 안 된다. 상품 개발과 판매가 겸영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과 증권, 보험사는 IFA를 할 수 없다. 계열 관계도 안 된다. 투자일임업은 예외적 겸영이 허용된다.

■랩어카운트 온라인 가입 검토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IFA가 활성화되려면 투자일임형 상품의 온라인 가입이 허용돼야 한다. PC나 스마트폰으로도 투자성향, 자산운용성향 등을 분석해 로보어드바이저가 알아서 상품을 제시하고 운용해주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일임형 상품의 온라인 가입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 현재는 로보어드바이저로 온라인 자문만 받을 수 있을 뿐 상품 가입 등은 대면채널을 통해야 한다. 금융위는 투자일임형 상품의 온라인 가입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서는 자문인력 참여 여부에 따라 서비스 유형이 달라진다. 자문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의 자산운용 결과를 자문해주는 게 1단계, 자문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의 조언대로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게 2단계다. 현재 국내 시장은 2단계까지 진입한 상태다.

3단계부터는 자문인력이 배제되고 로보어드바이저의 판단으로만 진행되는 것이다. 3단계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고객에게 결과를 자문해주고 4단계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알아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다.
금융위는 3·4단계 진입을 위해 테스트베드를 활용, 적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테스트베드는 금융회사들에 규제를 모두 풀어준다는 전제로 각종 정책을 실험해보는 것이다.
테스트베드에 참여할 회사는 금융위에 신청하면 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