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카드사 지난해 경영, KB국민·롯데·농협카드 회복세 보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29 22:18

수정 2016.03.29 22:18

신한, 시장점유율 1위 수성.. 삼성, 신용카드 기준 2위
농협, 체크카드덕 점유율↑
카드사 지난해 경영, KB국민·롯데·농협카드 회복세 보여

지난 2014년 카드사 고객 정보유출로 실적이 주춤했던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의 지난해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신한카드가 카드 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견고하게 지킨 가운데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그 뒤를 이었다. 체크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 이용액 기준으로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순이다.

29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이용액 규모는 622조 4060억원(국세제외)이다. 이중 신한카드가 119조 5930억원으로 19.8%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2014년에도 신한카드는 시장점유율 19.8%로 업계 1위였다.

신한카드는 업계 선두라는 지위를 살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켰다. 특히 빅데이타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시장점유율 14%로 업계 2위를 수성했다. 특히 2014년 고객 정보 유출로 실적이 떨어진 부분을 지난해 만회했다.

지난 2014년 초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는 고객 정보 유출로 3개월 간 영업이 정지되기도 했다.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1.8%로 전년대비 0.3%포인트 하락했지만 3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체크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 이용액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카드는 2위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현대카드는 은행을 끼고 있지 않아 체크카드가 포함된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보유출 3사 중에서도 특히 농협카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농협카드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0.9%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카드(10.5%)를 역전했으며 삼성카드(11.8%)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농협카드의 실적은 체크카드가 견인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농협은행의 체크카드 발급 수는 2081만매, 이용금액 8조 2734억원으로 KB국민카드, 신한카드를 뛰어넘었다.

농협은행의 사업부분으로 있는 농협카드가 올해 분사될 경우 기존 카드사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10% 미만 카드사 중에는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시장점유율을 소폭 올렸으며 하나카드는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졌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7.6%로 전년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이용금액 규모는 2014년 45조 1320억원에서 지난해 45조 9210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대다수 카드사들의 지난해 카드 이용 금액이 수조원씩 늘어난 것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하나카드는 2014년 12월 외환카드와 합병을 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했지만 중복 이용 고객, 전산통합 문제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