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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6중 2약' 야구 전문가 판세 얼마나 맞을까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3.30 18:12

수정 2016.03.30 18:12

한국프로야구 1일 개막
10개팀 우승향한 대장정, 팀당 144개 경기 치러
'2강 6중 2약' 야구 전문가 판세 얼마나 맞을까

"플레이 볼!" 2016 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4월 1일부터 10개 팀이 일제히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목표는 한결같이 우승. 이를 위해 거액을 투자하고 구슬땀을 흘려왔다. 그러나 우승을 위해선 우선 5위 안에 들어야 한다. 5위까지만 가을 야구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2016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판도를 점검해 본다.


뿌린 만큼 거둘까? 2016 프로야구 시즌을 앞두고 맨 먼저 떠올리는 의문이다.

두산은 지난해 86억원에 영입한 장원준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시리즈서 삼성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여파일까. NC는 박석민을 96억원에, 한화는 정우람을 84억원에 데려왔다. 한화는 최근 3년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모두 465억원을 쏟아부었다.

한화는 우승을 할 수 있을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올 프로야구의 판도는 2강(NC·두산) 6중(삼성·한화·롯데·KIA·SK·LG) 2약(kt·넥센)으로 점쳐진다.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이 한화를 2강에 놓기를 주저한다.

'절대지존' 로저스의 팔꿈치가 아직 비정상이다. 그 여파로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두산은 지난해 리그 3위를 하고도 우승했다. 단기전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따라서 6중에 드는 팀은 모두 우승 후보다.

NC는 투타에서 가장 안정돼 있다. 테임즈-나성범-이호준에 박석민까지 가세한 타선은 헤비급 펀치력이다. 해커와 스튜어트 외국인 원투 펀치의 누수가 없었고 이재학과 이태양도 믿음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창단 5년째 꾸준히 성장한 유망주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두산은 김현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니퍼트-유희관-장원준의 15승 트리오는 이 팀의 최고 강점. 니퍼트의 부상 재발 여부가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를 수 있다.

삼성은 약해졌다. 박석민, 나바로, 임창용의 유출로 근육량이 현저히 떨어졌다. 5강에야 턱걸이 하겠지만 최근 몇 년간의 압도적 전력은 분명 아니다. 윤성환, 안지만의 가세와 장필준의 성장에 기대를 건다.

한화는 모 아니면 도로 보인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매직이 통하면 단숨에 1위도 가능하다. 정우람을 데려와 뒷문이 든든해졌다. 문제는 잇단 외부영입으로 복잡해진 팀의 케미. 이 부분이 흔들리면 한화의 전망은 어둡다.

KIA는 전반보다 후반을 기약한다. 양현종, 윤석민의 최강 좌우 펀치에 외국인 두 투수가 버틴 선발진은 두텁다. 마무리 쪽은 허전하다. 임창용의 족쇄가 풀리는 하반기까지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달려있다. 윤길현, 손승락의 영입으로 뒷문을 단속한 롯데도 눈여겨 볼 팀이다. 선발 쪽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어느덧 3년차에 올라선 박세웅의 성장에 기대를 건다.

SK는 반대로 불펜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우람, 윤길현의 공백을 박희수가 얼마나 메워줄지. 시범경기서 0점대 평균자책점(0.63)을 기록한 김광현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LG도 봉중근의 자리 이동으로 뒤쪽이 약해졌다. 상대적으로 선발은 든든해졌다. 마무리는 여전히 미확정인 상태다.

넥센은 가시밭길이다. 최근 몇 년간 전력 누출이 심했다. 모기업의 지원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팀의 한계다. 양훈을 비롯한 영건들의 성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kt는 시범경기서 팀 방어율 2위(3.87)에 올랐다. 외국인 투수 3인방에 엄상백 등 영건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조무근, 장시환이 버틴 마무리도 든든하다.

개인기록으로는 이승엽(삼성)의 통산 450홈런이 기대된다.
현재 416개. 한화 배영수의 통산 130승(현재 -2)과 두산 장원준의 7년 연속 10승 달성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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