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진료장비에 재활치료실까지 진료체계도 일반 종합병원 수준
X-레이·CT 기본 MRI까지 접수-진찰-문진-추가검사
반려인 月평균 1500명 찾아.. 진료비 논란, 기준마련 시급
X-레이·CT 기본 MRI까지 접수-진찰-문진-추가검사
반려인 月평균 1500명 찾아.. 진료비 논란, 기준마련 시급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추세로 동물반려 가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진료시장도 고속성장하고 있다. 진료시장이 커지면서 동물병원도 전문화·대형화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동물반려 가구수는 1000만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가구가 약 1500만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3가구 중 2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이로 인해 관련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월 평균 1500명 찾아"
3일 기자가 찾은 서울 청담동의 반려동물 종합병원 이리온동물병원에는 반려동물 진료를 위한 반려인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진료를 받기 위해 진료실 밖에서 대기하는 종합병원의 모습과 흡사했다. 문재봉 병원장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서비스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요즘에는 하루 평균 50명 정도,월 평균 1500여명이 반려동물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문 병원장은 "동물병원의 진료는 크게 예방진료와 질병치료로 나뉜다"며 "예방진료는 주로 예방접종, 스케일링, 건강검진 등 사람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병원은 전문적인 진료 및 치료를 위해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최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장비는 물론이고 수술실과 집중치료실, 재활치료실 등도 갖췄다.
■장비.진료체계 대학병원 수준
진료체계도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형병원과 유사하다. 반려동물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면 먼저 접수를 한 뒤 순서에 따라 수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진찰실에 들어가면 수의사가 먼저 반려인을 상대로 문진한다.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의 증상과 활동상태 등을 묻는다. 감기나 배탈 등 전염 증상이 있는 경우는 반려인 가족 전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문 병원장은 "강아지는 구토, 기침을 하는데 반려인이 단순히 목에 이물질이 걸린 것 같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를 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반려인 가족 전부에 대해 문진을 하고 예상 질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문진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방접종을 했는지, 다른 견종과 함께한 적이 있는지 등 최근의 생활과정을 파악하는 것도 문진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려인을 상대로 문진을 마치면 촉진(촉감으로 진단)한다. '손음파'라고도 하는데 반려동물을 수의사가 직접 만져보면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서있는 자세를 본다거나 눈꼽, 털모양 등을 자세히 살핀다. 종양이 의심되면 배도 만져보고 통증도 확인한다.
촉진 과정을 거치면 체온, 체중, 심박수, 호흡수 등을 파악하고 보호자와 상담을 통해 추가 검사 여부를 결정한다. 추가 검사를 통해 이상 질환이 발견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종양 등이 발견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종양은 조직검사 과정을 거치고 수술 전에는 테이블 데스(수술 중 사망), 출혈, 수술 후 후유증에 대한 설명 등 사람 수술 시와 마찬가지로 수술에 대해 설명한다.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있는 해피(슈나우저·15살)는 최근 간종양 수술을 받고 집중치료실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문 병원장은 "로컬병원에서 간종양 진단을 받고 1년 정도 집에서 요양하다가 이곳으로 왔다"면서 "CT 촬영에서 종양이 발견됐는데 다행히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고 종양도 악성 정도가 높지 않아 반려인에게 수술을 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수의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의 종양이 확인돼도 수술을 꺼린다. 해피의 경우처럼 나이가 많은 경우는 더 그렇다. CT 촬영에 조직검사, 거기에 수술까지 하면 치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데다 수술 후 완치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문 병원장은 "수술비용이 워낙 많이 들기에 그대로 방치하거나 아예 버리는 경우까지 발생한다"면서 "또 사람의 경우 암 수술 후 5년 후 재발이 안되면 완치라고 판단하는데 동물의 경우 수술 후 얼마를 더 살아야 성공된 수술로 평가할지 기준이 없기 때문에 수술을 주저하는 보호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집중관리실에서 1주일 정도 관리를 받는다. 집중관리실에서는 혈압, 심박수 등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진료도 한다. 이후 상태가 호전되면 격리입원실, 일반입원실 등을 거쳐 퇴원한다.
■"정기검진 필요"-"진료비 기준마련 시급"
문 병원장은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려동물은 야생본능이 있어 구토, 기침, 다리 저는 것 등 겉으로 표시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본능적으로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고 건강에 이상이 있어도 숨긴다"면서 "노화도 사람보다 7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한 건강이상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초음파검사나 X레이, MRI, 혈액검사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지 않아 진료비가 병원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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