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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훈훈한 '마을공동체' 열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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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대우' 주민들이 직접 마을공동체 '해피대우' 구성
뉴스테이도 개념 적용해

아파트에 훈훈한 '마을공동체' 열풍 분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송파파인타운 9단지'에서 주민들이 '어울림 동네장터'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단지는 '2015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서울시 최우수 아파트 공동체로 선정됐다.

도시의 삭막함을 상징했던 아파트에 '마을공동체' 열풍이 불고 있다. 마을공동체는 주민들과 시민활동가들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생겨난 지역 조직으로 1990년대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되면서 등장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공동체가 활성화된 단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단순한 커뮤니티 시설을 벗어나 마을공동체 개념이 접목된 신규 단지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주거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먼저 대안을 찾아나가면서 건설사나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이 이 분위기를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성동구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 단지 주목

공동주택 마을공동체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서울시다. SH공사는 지난 2013년부터 희망제작소 등과 함께 '행복한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재개발 등의 재생사업에도 마을공동체 개념을 적용해 추진하고 있다. 종로구, 서초구, 성북구 등의 자치구에서도 매년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마을공동체는 올해 4790곳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3070곳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650곳과 부산 410곳, 인천 250곳이 뒤를 잇고 있다.

이런 사업이 진행되면서 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단지들이 지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송파파인타운 9단지'의 마을문화봉사회는 매달 어르신에게 미용 봉사를 하고, 장터를 열어 이웃과 물건을 나눈다.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금호대우'는 층간소음 분쟁이 없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단지도 층간소음으로 인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심했지만 2011년 자율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마을공동체인 '해피대우'를 만들었다.

이후 옥상에 텃밭을 만들고 벼룩시장을 열면서 가까워졌고 층간소음 예방규칙을 공유하고 층간소음조정위원회도 구성했다. 4년이 지나고 이곳은 '층간소음분쟁 제로(0)' 아파트 단지가 됐다.

■뉴스테이에도 마을공동체, "아파트의 커뮤니티 기능 더욱 강화될 것"

건설사들도 신규 단지에 마을공동체를 접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마을공동체 아파트의 선두주자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업계 최초로 뉴스테이에 마을공동체 개념을 적용한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를 공급했다.

사전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보육, 자연, 요리 등 6개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공동체에 자율성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능기부 입주자도 모집했다. 요리, 보육, 마을활동가, 문화예술가 등 12가지 분야로 모집한 재능기부 특별공급 청약은 평균 4.8대 1로 마감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임대주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임대가구의 정주기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웃과 어울리는 '마을'을 만들면 8년이 지나도 계속 아파트에 머무르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예비입주자들이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한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계약자들은 '한숲시티즌'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 중도금 납입, 대출 관련, 일상생활 정보 등을 공유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팍팍한 도시생활에 지쳐가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직접 나서지 못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에서 마을처럼 공동체를 이루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규 단지에도 커뮤니티 기능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