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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 ‘USB 타입 C’ 선택 아닌 필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7 10:03

수정 2016.04.07 10:03

차세대 표준 연결 규격인 ‘USB 타입 C’를 채택한 노트북들이 늘어나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3월 내놓은 새로운 맥북은 그동안 독자 규격으로 사용해왔던 ‘맥세이프’ 단자를 버리고 USB 타입C 단자를 채택했다. 구글도 ‘크롬북 픽셀’에 USB 타입 C 단자를 채택하였으며, LG전자는 2016년 ‘그램’ 노트북에 USB 3.0 단자와 USB 타입 C 를 동시에 탑재했다.

▲LG 전자의 ‘LG PC 그램’
▲LG 전자의 ‘LG PC 그램’
노트북뿐 만 아니다. USB 타입 C 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미 메이져 IT 제조사들이 최신 제품에 USB 타입 C를 표준 연결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USB 타입 C의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충전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구글이 작년에 출시된 레퍼런스폰 ‘넥서스 5X(Nexus 5X)’에 USB 타입 C을 적용해, 향후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전체가 이를 따라 USB 타입C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USB 타입 C가 스마트폰에 적용되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일까. 단순히 하나의 포트로 빠른 데이터 전송과 충전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USB 타입 C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기술로써 전에 없는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한다.

■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기술

USB 타입 C 는 리버시블(Reversible) 단자로 되어있다. 위아래 구분이 없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꽂아도 양방향 데이터 전송 및 충전이 가능하다. 기존의 USB와는 다르게 연결 할 때 마다 눈으로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매우 편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위아래 구분 없는 USB 타입 C
▲위아래 구분 없는 USB 타입 C
USB 타입 C는 전작인 USB 3.0보다 약 두 배 정도 빠른 10Gbps 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일반적인 두 시간 내외의 영화 콘텐츠 (약 3GB)를 약 2초 만에 스마트폰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영상 콘텐츠의 용량이 부담스럽다면 ‘USB 타입 C’를 지원하는 외장하드를 사용하면 된다. 4K급 영상도 마치 내부 저장소나 SD 카드에 넣어 두고 감상하는 것처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와 같이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의 발달로 사진 용량이 점점 증가하고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진을 많이 찍는 사용자들이 사진 자료를 더욱 빠르고 쉽게 관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USB 3.0보다 약 10배 정도 늘어난 100W의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100W 미만인 주변기기를 별도의 전원 없이 USB만 연결하면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그만큼 스마트폰의 충전시간을 대폭 단축시켜 진정한 의미의 고속충전을 지원한다고 할 수 있다.

LG 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G5’
LG 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G5’

■ 고품질화 되고 있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

LG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G5’에 USB 타입 C를 적용했다. G5는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중심에 두고 기획한 제품이다. LG 전자는 G5 출시와 함께 ‘Play’를 테마로 대규모 체험행사를 진행하며,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으로 미뤄 보았을 때, G5에 USB 타입 C를 적용한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인다.

▲스마트폰 콘텐츠에 최적화된 ‘G5 & Freinds’
▲스마트폰 콘텐츠에 최적화된 ‘G5 & Freinds’

최근 수년 사이에 각종 디지털 콘텐츠의 ‘품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풀HD를 넘어 2K, 4K(UHD)급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고, VR(가상현실)도 양 눈에 각각 2K~4K급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요구하고 있다. 즉 USB 타입 C가 지원하는 최대 10Gbps 전송속도는 갈수록 고화질, 고품질화되고 있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USB 3.0 규격이 2011년에 나온 이후 거의 모든 PC에 보급되는데 약 2년 반에서 3년 정도가 걸렸다. 하지만 USB 타입 C는 그보다 빠르게 시장에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콘텐츠 환경이 USB 타입 C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amosdy@fnnews.com 이대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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