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뱅상 플라세(47) 프랑스 국가개혁부 장관이 다음 달 방한을 앞두고 "디지털화 부분에서 발전한 한국이나 유럽(국)등의 조언을 구하고 협력할 생각"이라며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2월 개각에서 장관이 된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한국내 프랑스의 해' 개막 기념으로 프랑스에 방문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집무실에서 만나 "프랑스는 모든 행정을 인터넷으로 조회할 수 있는 '프랑스 커넥트(France Connect)'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 달 16일 방한해 2박 3일간 한국에 머무르는 플라세 장관은 서울에서 열리는 컨퍼런스 등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방한 중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한국의 관련 부처 장관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권오복(權五福)이란 한국이름을 가진 그는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에게서 버려져 고아원에서 생활하다 만 7살이던 1975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변호사 가정에 입양됐다.
플라세 장관은 "(입양후) 나를 버렸다는 배신감이나 고통에서 살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마음 속의 아픔이 풀어지고, 좋은 (한국인) 친구가 생기면서 한국과 화해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1년 상원의원 당선 후 입양 36년만에 한국을 처음 방문, 자신이 입양 전 생활했던 고아원 등을 둘러본 바 있다.
플라세 장관은 "내년 여름쯤에는 만 두 살인 딸과 함께 한국에 같이 가고 싶다"면서 "딸이 한국어를 배워 아빠(나)한테 가르쳐 줄 수 있으면 좋겠고, 아빠의 나라에 대해 발견도 하고 자긍심과 뿌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사말 정도만 한국어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4년에는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의 제의를 받고 파리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딸에게 한복을 입혀 돌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플라세 장관은 입양인 출신으로 프랑스 정계에 입문한 것에 대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내가 프랑스에서 받은 것이 많기 때문에 돌려주려고 정치를 한다'고 말했는데, (저도) 그런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정체성을 말하자면 100% 프랑스 사람"이라면서도 "개인적인 이념 때문에 한불관계에 도움을 당연히 줄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uly20@fnnews.com 외교부 공동취재단·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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