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가 서울 강남 한복판의 800억원대 부동산을 내놨다. 대학측은 매각대금으로 수익용기본재산 확충, 법인 운영비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양대 법인 관계자는 10일 "법인소유의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17길 12(논현동 40) 부동산 1만3161㎡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음주 매각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골프연습장이 들어서 있는 자리로, 공시지가만 767억2863만원에 달하고 감정평가액은 833억7345만5000원이다. 한양대측은 매각 가격으로 최소 감정평가액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땅은 지난 2014년 한양학원 설립자인 고 김연준 박사의 부인인 백경순 이사가 기부한 것이다. 부지 자체가 경사가 져 있고 인근에 학동공원이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한때 대형 건설사가 고급 빌라촌 조성을 염두에 두고 매입을 검토했다가 중간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 법인은 매각대금중 감정평가액 규모 만큼은 예금(수익용기본재산)하고 추가로 발생하는 차액은 법인 운영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법인 관계자는 "수익용기본재산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한양대의 수익용기본재산은 총 4106억2300여만원으로 확보율은 92.9%다. 기준액인 4418억8990만원 보다 312억6600여만원이 부족하다. 따라서 매각에 성공하면 한양대의 수익용기본재산 확보율은 기준치(100%)를 웃돌게 될 전망이다.
한편 논현동 부동산 업계에서는 한양대가 내놓은 매물이 이미 한 개인투자자에게 팔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근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개인투자자가 이 땅을 사들였고 고급 빌라촌이나 근린생활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양대측에서는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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