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자의 경제학(44)] 클락슨, 55년간 조선·해운 분석해 신뢰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조선업.해운업 관련 기사에 빠지지 않고 인용되는 이름입니다. 조선해운업 연구자들의 보고서에도 항상 등장합니다.
클락슨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조선해운 분석기관으로 1852년 설립돼 164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클락슨은 매일 선박과 화물에 대한 정보와 화물 요금, 선박 가격 등 다양한 자료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매와 관련한 경우를 제외하곤 제3자에게 구매자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유료회원에게만 정보를 공개합니다.
설립 초기 클락슨은 선박 매매에 주력했지만 1950년에 이르러 총 70만t의 벌크 선단을 보유하게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조선, 일반화물선 등 다양한 선박을 소유한 거대한 해운사로 성장했습니다. 1956년 뉴욕에 첫 해외지사를 마련한 뒤 전 세계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선박중개보험업에 진출하고 해운업과 관련한 포괄적인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 '종합 해운 기업'으로 성장했지요. 사실 클락슨의 주요업무로 알려진 해운.조선 분석업무는 일부분에 불과할 정도라고 합니다.
클락슨은 1961년부터 세계 유조선 연례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해 인터넷 등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클락슨 리포트는 조선해운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자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조선사, 해운사들은 클락슨 보고서를 바탕으로 시황을 분석.전망하고 사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1960년대 선박 건조, 보유량 등에서 일본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준지 오래지만 클락슨의 정보처럼 선박 보험, 선급, 해운시장, 해양 관련 국제기구 등 해운의 핵심적인 소프트웨어를 여전히 주도하며 글로벌 조선해운업계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일본 조선을 제치고 조선업 세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세계 1등 하드웨어에 어울리는 소프트웨어를 갖춰야 진정한 조선 강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안태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