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랜서 직장인 유모씨(34)는 이직을 준비중이다. 경력은 쌓았지만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종으로 바꿔보기 위해서다. 유씨는 그동안 프리랜서로 모은 돈으로 다음달부터 바리스타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할 계획이다.
최근 이같이 공부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 것은 물론, 이미 직장을 다니고는 있지만 근무조건이 좋거나 본인 적성에 맞는 곳으로 직장을 옮기기 위해서다.
취업관문이 좁아진데다 평생직장 개념마저 사라지면서 적은 비용으로 꾸준히 공부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12일 한 자격증 전문학원 관계자는 "학원생 대부분 이직이나 구직을 위해 학원에 등록한다"며 "이직 준비 등으로 직장이 없는 상태인 경우 국비 지원 혜택 등을 활용해 저렴하게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국가가 취업준비생과 이직자들의 교육비를 지원해주는 내일배움카드 이용액이 최근 증가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해당 카드로 국비지원을 받아 학원 등에서 공부를 한 금액이 2014년 3170억원에서 2015년 3198억원으로 28억원 늘었다. 2013년 3814억원보다는 적지만 최근 다시 증가한 것이다.
내일배움카드 지원 대상은 취업준비생이나 시간제나 파견제 근무자 등으로, 취업이나 고용상태가 불규칙적인 경우 지원대상이 되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저렴하게 공부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 같이 국비지원으로 알뜰하게 공부하려는 수강생들은 전체 학원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는 게 학원가 설명이다.
취업이 늦어지거나 취업을 했더라도 소규모 직장이나 비정규직 직종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늘면서 국비 지원으로 공부하려는 수요도 늘었다는 평가다.
신규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 내일배움카드로 교육비(훈련비)와 훈련장려금 등을 결제한 금액이 지난해 634억원으로 전년도인 2014년 494억원보다 140억원이나 늘었고 직장인들 이용액 역시 지난해 879억원으로 전년도 823억원보다 46억원 증가했다.
최근 국비지원을 받아 학원에서 공부했다는 한 이직 준비생은 "직장을 옮기면서 생긴 공백기간 업무 관련 공부를 좀 더 하기 위해 학원에 다녔다"며 "학원에 다니는 동안은 직장이 없는 상태여서 국비지원이 되는 방법으로 교육을 받아 학원비를 아끼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고용 시장에서 지속적인 공부가 자연스러워져 알뜰하게 공부하려는 수요도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좀 더 저렴하게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들이 주로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한다"며 "취업준비생의 경우 훈련을 성실하게 받으면 훈련 장려금도 지원받을 수 있고 재직자들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어 사용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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