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만성피부질환 '건선' 심하면 심장병 위험 신호"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5 08:03

수정 2016.04.15 08:0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피부질환인 건선을 앓는 사람은 심장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선은 피부에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발진된 부위 위에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피부병이다.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 헬레브병원과 겐토프테병원의 칼리드 우스만 박사 연구팀은 건선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복부대동맥류에 걸릴 위험이 60%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부대동맥류는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큰 동맥의 직경이 정상(2cm)보다 1.5배 이상 증가하는 상태를 말한다. 복부 내에서 혈관이 파열될 경우 약 60% 정도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고, 나머지 40% 중에서도 절반 가까이는 수술을 받아도 사망한다.

연구팀은 1997년부터 2001년 사이에 병원 기록이 있는 건선환자 1만156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건선 환자들은 8년 후 복부대동맥을 앓게 될 가능성이 67%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스만 박사는 "건선을 단순한 피부병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건선 역시 염증 질환의 일종으로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된 연구를 토대로 건선을 앓는 사람은 혈관 염증도가 높고, 혈관 염증은 동맥류 같은 후유증을 유발해 심장마비 등 심장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게재됐으며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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