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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인력 11% 감원...IoT 등 성장산업 집중 투자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전체 인력의 11%인 1만2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주력시장인 PC시장이 침체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로운 전략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이언 크르재닉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변화를 가속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키로 했다"며 향후 1년간 1만2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원은 2005∼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후 인텔 역사상 최대 규모다.

크르재닉 CEO는 이번 감원이 비용절감만이 아닌, 성장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자금흐름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구체적으로 데이터 센터용 칩과 '커넥티드 디바이스'(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크르재닉 CEO는 "이같은 조치가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인텔을 스마트와 커넥티드 세계의 리더로 세울 것"이라며 "더 넓은 분야에서 더 예리한 실행력을 갖춘 더 생산적인 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PC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1.5% 줄었다. PC시장은 인텔 매출의 60%, 수익의 40%를 차지한다.

인텔은 지난 수십년간 PC의 핵심 칩을 공급하며 PC시장을 지배해왔다. 그러다 PC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PC시장에서 빠져나와 클라우드 등 새로운 산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그래머블 칩 분야의 강자인 알테라를 167억달러에 인수 완료했다.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된 칩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전통적인 칩과 달리 프로그래머블 칩은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바꿔쓸 수 있다.

한편 이날 실적발표에 따르면 인텔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20억5000만달러, 주당 42센트를 기록했다. 매출은 137억달러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38억달러 매출을 예상했었다. 인텔은 올해 2·4분기 매출 전망치를 135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41억60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