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신디케이션 참여.. 産銀의 20여년 노력 결실
국내銀 이끄는 역할 다할 것..
국내銀 이끄는 역할 다할 것..
![[금융라운지] 김영모 산업은행 글로벌사업부문 부행장 "韓기업 해외서 역량 펴도록 기반만들 것"](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6/04/20/201604201812372494_l.jpg)
"산업은행의 역할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시장을 개척하고 우리 금융회사들이 그 시장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책 은행의 역할이다."
김영모 산업은행 글로벌사업부문 부행장은 "산업은행은 해외 진출의 개척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산업은행이 과거 국내에서 기업 대출과 투자금융,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선도한 것처럼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 금융사, 기업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고 있다는 것.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만난 김 부행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산업은행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국내 시중은행들이 해외에서 독자적으로 뛰어들 수 없는 신디케이션, 투자금융,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수행하면서 국내 금융사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끼리 이뤄진 그들만의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국내 은행은 산업은행 밖에 없다. 국책은행이라는 후광효과도 있지만 그 리그에 들어가기 위해 20여년이 걸렸다. 김 부행장은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신디케이션을 일으킬 때 끼워주는 은행은 한정적"이라며 "산업은행은 수십년간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하면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이들과 어깨를 견주게 된 기간은 불과 5년 남짓이다. 이제는 산업은행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디케이션을 주선하면 해외 유수의 금융회사들이 참여할 정도다. 산업은행은 신디케이션을 일으켜 국내 은행들을 주로 참여시킨다. 국내 시중은행의 해외 지점 직원들이 산업은행 해외 지점을 자주 찾는 이유다.
산업은행은 올 2월 블룸버그에서 뽑은 국내 신디케이션 론 주선 실적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이 주선한 신디케이션은 38건, 79억달러 규모다.
산업은행의 해외 진출은 70년대부터 시작됐다. 주요 금융중심지인 런던, 뉴욕, 홍콩, 일본 등에 사무소 등을 개설해 외자조달 역할을 했다. 또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회사채의 가격지지대 역할도 담당했다. 김 부행장은 "한국계 채권 등이 유통돼야 가격 지지가 되기 때문에 유통자 역할도 담당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 지원을 중점적으로 하다가 이후 투자은행으로써의 입지를 넓혀갔다. 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시중은행들이 그 역할을 하면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했다.
김 부행장은 "산업은행의 해외 점포는 시중은행과 달리 기업대출, 유가증권 투자, 프로젝트 파이낸싱 선박.항공기 금융 등 도매 금융 위주의 영업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산업은행의 홍콩법인은 인수합병 자문, 신디케이티드 주간사 등 투자은행(IB)업무를 통해 연간 800만 달러 이상의 수수료 수입을 거두고 있다. 또 산업은행 해외 지점 기업 고객의 절반이 외국 기업들이다. 반면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의 영업전략은 현지고객 대상의 소매금융의 대부분이다.
산업은행은 해외 사무소 및 지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칭다오 지점과 호주 시드니 사무소를 개설했다. 특히 시드니에는 세계 2위 프로젝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네트워크 확보 차원에서 진출했다. 올해는 중국 충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지점 및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해외점포는 지난 2011년부터 연간 1억달러(1300억원) 규모의 이익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일부 부실이 발생해 이익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 부행장은 "올해는 일부 부실을 털었기 때문에 2014년 수준의 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외지점에 PF담당자, M&A담당자 등 IB업무 직원들도 대거 파견 나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란에 주재원을 내보냈다. 김 부행장은 "당장 결제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아 이란에서 금융의 역할이 제한적"이지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것을 대비해 네트워크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국내 기업의 지원, 국내 금융회사 지원,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이라는 3대 목표를 갖고 해외 진출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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