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가 긴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거나 담배를 피는 사람만큼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대학 의과대학 역학과 연구진은 다리가 긴 사람은 상대적으로 짧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4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남녀 1만4500여 명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동맥경화 위험 연구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키, 상체 길이, 다리 길이 등을 조사해 이러한 신체적 조건이 대장암 발병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다리가 가장 긴 남성(약 90cm)은 다리가 가장 짧은 남성(약 79cm)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91% 더 컸다.
연구팀은 다리가 길면 그만큼 대장의 길이가 길고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는 표면적도 넓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다리 길이와 연관이 있는 성장 호르몬의 증가가 대장암을 촉진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성장 호르몬인 인슐린 유사 성장 요인-1(IGF-1)은 사춘기에 증가하게 되는데 이 호르몬의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이러한 대장암의 위험이 높은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발표됐으며 라이브 사이언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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