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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소니차이나 임원 이준희 본부장 "소니 한국 직원 해외진출 돕고 싶어"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1 17:33

수정 2016.04.21 17:33

사내 인재 프로그램 통해 발탁.. 소니 동아시아 정보시스템 맡아
한국인 첫 소니차이나 임원 이준희 본부장 "소니 한국 직원 해외진출 돕고 싶어"

"(외국회사에서) 한국 직원들이 글로벌 인재로서 회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신임과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앞선 길을 걸은 사람들부터 노력해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우수 인재들이 세계 곳곳의 소니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구조적 발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인 최초로 소니차이나의 임원이 된 이준희 본부장(사진)은 소니의 '글로벌 커리어 오퍼튜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발탁돼, 현재 소니의 동아시아 정보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 프로그램은 각국 소니의 우수한 임직원들을 일본 본사는 물론 글로벌 지사에 파견해 개인에게는 글로벌 업무 경력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 차원에서는 인력과 업무교류를 통해 발전하고자 하는 목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이 본부장은 "소니 본사에서 마침 중국 정보기술(IT) 부서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책임자를 찾고 있었는데, 의사소통 및 갈등관리에 능하고 글로벌 전략을 잘 전개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면서 "본사에서 제안이 들어왔고 이에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됐다"며 소니차이나로 영입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소니 본사는 이 본부장이 소니코리아 내에서 쌓아왔던 다양한 경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고, 내부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전략적으로 배치시킨 것이다.


그는 "소니코리아에서 정보시스템을 책임지고 있을 때도 팀원들과 새로운 변화를 찾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즐겨했었다"면서 "사내 워크스타일 혁신을 위한 스마트워크플레이스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 한국 내에서 One Sony를 실현하기 위해 소니 관계사들(8개 회사) 내의 IT 부서들 간에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해 업무효율을 이뤄내는 등의 시도가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이 소니차이나에서 맡은 역할은 동아시아(중국, 홍콩, 대만, 한국) 지역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셰어드 서비스(GISS) 그룹을 책임지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중국은 소니에도 매우 중요한 전략적 중요거점"이라면서 "동아시아 내 소니의 데이터센터나 네트워크 등 IT 인프라를 잘 관리해 365일 문제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소니차이나에서 근무하는 만큼 즐거운 일도 많지만 애로사항도 많다. 그는 가장 재미있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일로 잦은 출장을 꼽았다. 이 본부장은 "한국, 대만, 홍콩은 물론이고 소니 법인이 있는 중국 내의 많은 도시들의 팀원들을 만나서 새로운 의견이나 애로사항을 듣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지시하는 일을 하는 만큼 한달의 반 이상을 출장으로 돌아다닌다"면서 "처음에는 아이들이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반가워하곤 했었는데, 요즈음은 출장을 갔다 돌아와도 갔었느냐고 몰랐다고 말한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근무하던 것과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그는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중국은 크기가 엄청 크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에서는 한눈에 보이고, 문제해결도 속전속결로 처리할 수 있었던 일들이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 즉 여러지역으로 흩어진 거점들, 다양한 형태의 회사들(판매회사·공장·R&D센터 등)로 인해 잘 보이지 않게 되고 문제해결도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이해당사자들도 많고 의견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또 영어가 공식언어이기는 하지만 비공식대화(중국어)에서도 많은 정보가 오가기 때문에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감각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중국 현지 직원들과의 친밀한 신뢰 구축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소니 내 핵심적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 이 본부장은 앞으로도 많은 한국 직원들이 이 같은 기회를 잡아 각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본부장은 "한국 젊은이들이 좀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움을 주고싶다"면서 "최근에 한국의 젊은 직원이 일본 본사에서 일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했고, 싱가포르 직원이 소니코리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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