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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이정은 기자】국내 완성차업체들이 25일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막을 올린 '2016 베이징 모터쇼'를 기회 삼아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고르지 못한 도로와 황사 등 중국 환경에 특화된 차량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로 중국인 소비자들의 관심끌기에 성공했다.
■중국인 마음 사로잡아라
현대차가 이날 선보인 중국형 신형 베르나는 중국 20~30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도심형 세단으로, 중국의 도로 특성에 맞춰 승차감을 크게 개선했다. 넓은 실내공산을 선호하는 중국 고객을 고려해 이전 모델 대비 전장 5mm, 휠베이스 30mm를 증대시키는 한편, 1.4와 1.6리터 D-CVVT 엔진과 6속 자동 및 수동 변속기를 탑재해 우수한 동력 및 주행성능, 변속감을 제공한다.
이밖에 아이들링 스톱 앤 고(ISG) 시스템, 앞 좌석 시트 열선,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등 동급 최고 사양과 함께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탑재됐다.
유지풍 북경현대 상임부총경리는 "신형 베르나는 북경현대가 내놓은 차세대 고급 소형차 모델"이라며 "25~35세 사이의 자신감 있고 낙관적이며 꿈이 있는 1980~1990년대생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북경현대는 신형 모델에 힘입어 판매량 증가를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다. 이병호 북경현대 총경리는 "북경현대는 중국 질량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중국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5개 차종이 차급별 종합만족도 1위에 오르고, 2년 연속 정비만족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 수준의 고객만족도를 인정받았다"며 "북경현대는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 진출 14년만에 누적판매 8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날 '뉴 K3 터보'와 친환경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중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뉴 K3 터보는 일반적으로 상위급 차량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마트 트렁크,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과 원격 시동, 원격 공조제어 등이 가능한 스마트 유보(UVO) 시스템이 적용됐을 뿐만 아니라 기존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애플 단말기까지 확대 지원 적용한 '바이두 카라이프' 등 최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카파 1.4 터보 GDI 엔진과 7단 DCT 변속기를 적용하고,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DMS)을 기본화 해 운전자의 기호에 맞춘 주행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중국형 신형 스포티지(KX5) 에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황사 등 오염물질의 실내 유입을 차단시켜주는 '공기 청정 시스템'이 장착됐다.
이날 중국 시장에서 데뷔한 니로는 올 하반기 이곳에서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니로는 친환경 전용 차량이라는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중국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를 필두로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주력 모델인 코란도 C(현지명 코란도)와 렉스턴 W(현지명 렉스턴) 등을 선보인다. 티볼리 에어는 오는 6월부터는 중국 전역의 네트워크를 통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7대, 14대의 차량을 전시하고, 쌍용차는 총 6대를 선보인다.
■지드래곤에 X카까지.."볼거리 풍성"
차량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을 위한 이벤트로 다양하게 마련됐다. 기아차 부스 앞에서는 X카와 코스프레를 한 여성이 함께 서 있어 수십여명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 기간 동안 X맨 포토존, 퀴즈쇼, 판촉물 배포 등 폭스 차이나와의 공동 마케팅 활동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 베르나의 홍보모델로 빅뱅의 지드래곤을 내세웠다. 이날 현대차 부스에는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지드래곤(권지용)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리며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8000여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부스를 에워싸고, 경비 수십명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지드래곤이 등장하자 중국 젊은이들은 일제히 "지디!"를 외치며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을 시도 했다.
유지풍 북경현대 상임부총경리는 "베르나의 젊고 트렌디한 제품 특징을 전달하기 위해 한국 톱스타 지드래곤을 신차 광고모델로 선정했다"며 "지드래곤의 영향력과 두터운 젊은 팬층을 빌려 신형 베르나가 젊은 고객층에 빠르게 영향력 넓혀 판매의 견인 작용을 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더가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ix25' 홍보모델인 배우 김수현을 현대차 부스로 초청, 큰 인기를 불러모은 바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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