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 석유 중심경제 위해 '비전 2030' 계획 발표
군수산업 육성으로 국방비 지출 줄일 것
기술한계 등 회의적 시각도
군수산업 육성으로 국방비 지출 줄일 것
기술한계 등 회의적 시각도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개혁의 칼을 뽑았다. 지난 80여년간 의존해 온 석유 중심 경제 탈피가 목표다.
사우디는 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군수산업 육성을 포함한 경제 다변화를 추구하는 '비전 2030'을 전격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살만 부왕세자는 국영 알아라비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2020년까지 석유에 대한 의존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세계 투자에서도 중심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지난해 부친이 사우디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부상한 권력실세다.
'비전2030'에서 국영석유업체 아람코의 부분 상장(IPO)과 함께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현재 사우디에 전무한 군수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부분이다. 지난해 세계 3위 수준인 국방비 지출 중 앞으로 절반을 국내에 투자하고 오는 2017년까지 군수산업을 국영 지주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영국, 프랑스 보다도 국방비 지출 규모가 많으면서도 군수산업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앞으로 군수 장비의 30~50%를 자국업체로부터 구매하고 일자리 수천개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만 산유국들은 원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것이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동 산유국들에게 석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보조금 지급 축소를 포함한 개혁을 실시할 것을 요구해왔다.
정부 재정수입의 약 90%를 석유 수출에 의존해온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에 재정적자가 980억달러(약 113조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5%를 차지하면서 IMF로부터 5년내 재정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를 받았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도 "사우디 경제가 석유에 중독됐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석유에 대한 의존으로 인해 다른 산업에 소홀히 했다고 인정하며 앞으로 투자중심의 경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하메드 부왕세자의 야심찬 계획에 대한 국내외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군수산업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술에 한계에 있고 산업 특성상 투자와 교육, 정책도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20%인 중소기업이 사우디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5%로 늘리고 실업률을 11.6%에서 7%로 낮추는 계획에 대해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제임스 스미스는 실리콘밸리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사우디 국민들은 이란과의 지역 패권 경쟁과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협 속에 정부가 약속대로 진정한 개혁을 실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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