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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1949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 신용등급에서 밀려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7 10:26

수정 2016.04.27 10:26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지난 1949년부터 지키던 최고신용등급인 'AAA'에서 밀려났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엑손모빌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한단계 아래인 'AA+'로 내렸다고 보도했다.

S&P는 엑손모빌의 강등 사유로 원자재 가격 하락과 높은 재투자 조건, 배당금 지급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부채 규모가 최근 수년간 2배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유가 급락으로 최근 엑손모빌은 자금조달비용 부담이 커져왔다.



S&P는 엑손모빌이 오는 2019년까지는 AAA 등급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8년 모빌과 합병한 엑손은 국제유가가 급락한 1980년대와 2008년에도 최고등급을 유지해왔다.

엑손모빌은 다른 에너지 업체들처럼 유가 급락으로 타격을 입어 지난 1·4분기의 순익은 지난 14년래 가장 작은 27억8000만달러(약 3조1800억원)를 기록했다.

유가 급락으로 타격을 입은 다른 석유업체들도 올해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돼 셰브론은 AA에서 AA-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A에서 A-로 낮아졌다.


외신들은 AAA 등급을 받고 있는 기업 수가 급격히 줄은 것을 감안할 때 엑손모빌이 받은 AA+는 투자자들 보기에는 나쁜 점수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애널리스 브라이언 영버그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AA+라도 에너지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신용등급이며 다른 미국 기업들에 비해서도 높다"라고 말했다.


엑손모빌의 강등으로 미국 정부보다도 높은 AAA 등급을 받고 있는 미국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존슨앤존슨만 남게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