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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주도권 못줘" 中 IT업체들 한국 클라우드시장 상륙

알리바바-SK㈜C&C 협력.. 中 진출 한국기업 공략
최대서버업체 인스퍼그룹.. 국내 IT기업에 '러브콜'
"美에 주도권 못줘" 中 IT업체들 한국 클라우드시장 상륙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을 고리로 한국 상륙작전에 나섰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IT공룡들의 '클라우드 격전지'가 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중국 IT업계를 주도하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중 알리바바가 '광군제 비밀병기'인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 알리윈)'를 들고 국내에 진출한데다, 중국 최대 서버 기업인 '인스퍼 그룹'도 국내 IT업계에 손을 내밀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IT인프라와 모바일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미국 주도의 글로벌 IT시장을 재편하려는 중국에게 가장 적합한 테스트베드(시험대)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알리클라우드 타고 중국 시장 진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7일 공식 협력사인 뱅크웨어글로벌, SK주식회사 C&C 등 국내 IT업체와 손잡고,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체들이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활용해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펼치면, 싱가포르나 홍콩 등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중국 본토 내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본지 4월 15일자 참조>

특히 알리바바와 뱅크웨어글로벌이 국내 맞춤형 브랜드로 내세운 '클라우드링크' 서비스를 이용하면, 'ICP 라이선스(ICP 비안)'를 획득해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콘텐츠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이버 국경 보안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또 현재 약 8억 명 이상이 사용 중인 중국 제1의 전자화폐시스템 '알리페이'와 연동, 중국 법인이나 계좌가 없어도 중국인 온라인 이용자(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클라우드링크의 첫 공략 대상은 중국 진출을 원하는 국내 전자상거래 및 게임, 미디어 업체다. 이후 국내 클라우드 산업 발전 단계에 따라 공공, 금융, 의료 분야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이른바 '살라미 전술(salami tactics, 여러 단계로 세분화해 접근)'로, 실제 중국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공공, 금융, 헬스케어 분야에서 200만개가 넘는 업체의 이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뱅크웨어글로벌 역시 중국 3대 은행인 공상.건설.농업은행을 비롯해 알리바바의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와 국내 'K-뱅크' 등의 업무 시스템을 설계한 업체다.

이경조 뱅크웨어글로벌 대표는 "모든 산업의 근간인 클라우드는 해외 시장 진출 시 고려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며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도 현지의 각종 규제, 언어 문제, 결제 장벽 등으로 IT 인프라 구축이 어려웠던 국내 쇼핑몰과 게임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등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협력해 전 세계 IT시장 재편해야"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IT 산업 소비시장인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 등의 정책을 통해 IT 발전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

특히 모든 IT산업의 핵심동력인 클라우드 부문에 있어 BAT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오라클은 최근 텐센트와 합작한 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했으며,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도 클라우드 시장에 60억 위안(약1조12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연 평균 20% 이상씩 급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전 세계 클라우드를 비롯한 IT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 클라우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한다.
이 모든 것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선택한 게 한국 IT기업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왕 은동 중국 인스퍼그룹 상임부회장도 지난 25일 방한해 "한국과 중국이 협력해 연평균 22%씩 성장하고 있는 1200억 달러(약138조원) 규모의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양국의 핵심 경쟁력인 제조업 분야가 IT경쟁력과 결합하면,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