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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김상윤 건축사업본부 상무 "성냥갑 아파트 벗어난 '나만의 집' 짓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8 17:44

수정 2016.04.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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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벽 최소화 '디하우스' 개발.. 입주자 맞춤형 리모델링 가능
대림산업 김상윤 건축사업본부 상무 "성냥갑 아파트 벗어난 '나만의 집' 짓습니다"

"2000년대를 지나면서 주거 개념도 달라졌다. 과거 주택이 부족했을 때는 최대한 많은 아파트를 빠르고 저렴하게 지어야 했기 때문에 획일화되고, 표준화된 아파트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수요자들은 '나만의 집'을 원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변화에 주목해 수요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을 수 있는 집을 개발하려고 노력했다."

대림산업 디자인 이노베이션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상윤 건축사업본부 상무(사진)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 새로운 평면상품 'D. House(디하우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디하우스는 아파트 구조를 다양하게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구조벽을 최소화한 아파트 평면 플랫폼이다. 거실과 침실 사이에 있던 구조벽을 허물어 한 아파트에서 가족의 생애주기에 맞춰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예전에 집을 가장 많이 사는 연령대는 40~50대였고, 집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주부였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새집을 구입하는 연령대가 어려지고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수요자를 위해서는 아파트도 더 다양해져야 하고, 더 쉽게 리모델링을 해야 했다"며 "그래서 구조벽이 적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서 디하우스가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아크로리버파크'의 브랜딩과 특화설계를 담당해 '반포 대세론'을 이끈 주인공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서울시 특별설계구역 디자인 심의를 통해 동마다 높낮이가 다양하게 설계돼 '성냥갑 아파트'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세계 정원 테마를 도입한 조경디자인을 적용하고 커튼월 입면을 도입, 한강변과의 조화와 특화된 외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김 상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콘셉트'다. 콘셉트는 공간에 대한 가치관이자 지향점이다. 연세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그는 "건축(Architecture)과 건물(Building)의 차이점은 무엇이냐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둘 다 건축가가 건축주의 요구를 받아 사용자가 쓸 곳을 만드는 물리적 공간이지만 건축에는 콘셉트가 있고 건물에는 기능만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대림산업에서 'D-IC'라는 조직을 이끌고 있다. 대림의 디자인 이노베이션센터 역할을 하는 D-IC는 인테리어, 평면, 외관뿐만 아니라 트렌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곳으로 건축가, 디자이너, 브랜딩,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사내에서 디자인과 브랜딩, 마케팅을 통해 대림의 미래를 준비하는 부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그가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콘셉트'는 무엇일까. 김 상무는 "단독주택이 층층이 쌓인 듯한 아파트"라며 "현재 같은 평면의 집을 쌓는 형태에서 벗어난 이 상품은 '다양화의 끝판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자기만의 단독주택"이라며 "각각의 수요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단독주택을 고층으로 쌓아올릴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 보니 개발 단계까지 왔다"고 전했다.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축쟁이인 그는 주말이면 소비자 트렌드를 읽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한다. 김 상무는 "맛집을 자주 가보는 편"이라며 "음식 맛도 보지만 '음식점'이라는 공간에 어떤 콘셉트와 분위기가 녹아 있고, 그 콘셉트가 맛과 어우러지는지 살펴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험이 아파트를 설계할 때 더 다양하고 창조적인 생각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건설업계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디하우스는 수요자에게 다양한 구조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에게는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가능성도 준다"며 "업계에서 최초로 진출한 뉴스테이를 통해 임대관리업, 주거서비스업 진출도 함께 고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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