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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업·관광 접목한 '6차 산업', 농가에 큰 활력소 될것"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8 18:34

수정 2016.04.28 18:34

5월1~14일 봄 여행주간 맞아 매월 농촌여행코스 10선 선정
포털사·숙박 플랫폼 등 연계.. 체험패키지 상품 서비스 내놔 체험마을 145곳 등 할인 혜택
교통·통역·온라인 예약 확대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늘릴 것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업·관광 접목한 '6차 산업', 농가에 큰 활력소 될것"

"우리나라는 가구당 경지면적이 1.5㏊로 미국(180㏊)이나 독일(40㏊) 등에 비해 영세해 농산물 생산만 가지고는 지속성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농산물 생산에 가공·유통 그리고 관광과 같은 농외활동을 결부, 농업과 농촌의 활력을 높이고자 합니다. 특히 농촌관광산업은 여행 트렌드가 직접 체험하는 쪽으로 변화하면서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은 '6차 산업'이란 개념을 만든 주인공이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의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의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의 서비스업을 복합한 산업으로,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가공하고 향토자원을 이용해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을 말한다.

이 장관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박근혜정부는 '이동필의 6차 산업'을 국정과제로 채택했고, 그 역시 농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이 개념을 농촌 현장에 적용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오는 5월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2016 봄 여행주간'을 맞아 그 첫날인 1일 이 장관이 직접 농촌관광 현장으로 떠나는 것도 그래서다.

현재 우리 농촌관광 산업은 이미 농가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원의 한 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 정부가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한 곳은 지난 2011년 11곳에 불과했지만 2015년 현재 873곳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방문객은 4만명에서 871만명으로, 매출액은 3억원에서 87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농사에 취약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겨울 얼음 분수축제 등 사계절 다양한 축제를 만든 충남 청양의 알프스 체험마을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현재 연간 3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으뜸촌이 됐다. '충남 태안 튤립축제'라는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을 내놓은 네이처영농조합법인도 마찬가지다. 이 법인은 매출이 2013년 980억원에서 2015년 388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6차 산업의 한 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우리 농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계획과 목표를 우리 농촌관광의 홍보대사를 자임하고 나선 이 장관에게 직접 물었다.

―당장 5월 1일부터 14일까지 '여행주간'이 시작된다. 장관이 직접 추천하는 농촌관광지가 있다면.

▲정부는 농촌자원과 인근 관광명소를 포함해 매월 절기와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테마에 따라 전문가 심사를 거쳐 농촌여행코스 10선을 선정해 안내하고 있다. 경기 서경들마을, 강원 섬강매향골칠봉매화마을, 충북 원촌리체험마을, 충남 백석올미마을, 전북 순창고추장익는마을, 전남 순천꽃마차마을, 경북 출렁다리마을, 경남 두모마을, 제주 명도암참살이체험마을 등을 중심으로 목장, 휴양림, 숲체험, 수변산책로, 생태공원, 역사유원지, 전시관 등 주변의 볼거리가 다양하고 풍성하다. 이 밖에 타깃별, 지역별 농촌관광자원에 대한 안내와 이용방법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 여행주간을 맞이해 여행계획을 세우기 전 농촌관광종합포털 '우리나라 좋은마을, 웰촌'과 같은 이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행주간을 대비해 준비한 게 많다고 들었다. 어떤 것들이 있나.

▲무엇보다 예약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네이버와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활용해 각각 농촌체험휴양마을 체험 패키지상품과 우수농가 민박상품에 대해 온라인 예약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상품도 늘렸다. 체험프로그램 2~3개와 식사가 포함된 상품 20종, 민간여행사와 연계해 개발한 농촌관광상품 65종을 개발했다. 7월부터는 우수농가 민박상품 150종이 출시되고, 9월부터는 우수 체험마을상품 110종이 추가된다. 특히 최초로 농촌관광상품을 공영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등 판매망을 늘렸다. 이번 여행주간에는 할인 혜택도 많이 주는데 농촌체험휴양마을 145곳, 교육농장 65곳, 낙농체험목장 12곳, 농가맛집 6곳, 관광농원 3곳, 농어촌인성학교 2곳에서 체험프로그램, 숙박, 음식 등에 대해 20% 할인을 해준다. 이 외에도 체험마을의 체험안전보험 가입은 물론 청소·방역 등 환경정비를 실시하는 등 여행주간 동안 여행객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모시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농촌관광은 과거 내국인 중심이었는데, 최근 한류열풍 등으로 중국·동남아 등 외국인 농촌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외국 손님을 맞이할 준비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

▲마침 '2016~2018년 한국 방문의 해'가 시작된다. 이미 서울, 제주 등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농촌을 찾는 것은 드물다. 올해 농촌 체험관광객 목표가 지난해보다 130만명 많은 1000만명인데, 이 중 외국인 관광객도 10만명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현재 7개 여행사와 협업해 9개의 외국인 전용 농촌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외국인 대상 농촌관광서비스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교통, 통역, 온라인 예약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대 공유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관광객을 상대로 우리 농촌 숙박시설과 주변 관광자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우수농가 민박 등을 대상으로 제공 중인 해외 예약 결제 서비스를 확대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자체와 협력해 주요 도시에서 지역 농촌관광지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려고 한다.
이번 여행주간을 통해 경기, 강원, 충남권 3개 코스를 대상으로 셔틀버스를 시범운영하고 6~8월 중 전국으로 대상 코스를 늘린다. 통역은 지역 인력을 활용해 도당 20명가량의 풀을 구성, 통역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나웨이보(중국어), 페이스북(영어) 등 해외 주요 SNS 채널도 적극 활용해 우리 농촌관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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