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빅3 조사결과.. 인건비, 매출액의 11.2%
'조선3사' 인건비 2%p 줄면 年 9000억원 비용 절감
'조선3사' 인건비 2%p 줄면 年 9000억원 비용 절감
"해운사가 용선료 인하에 승부를 걸고 있다면, 조선사는 인건비와의 싸움이다."
불안한 업황, 계속된 수주가뭄으로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조선업계가 매출은 늘지 않으면서 인건비만 증가하는 이중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실을 찾는 길밖에 달리 해법이 없는 국내 조선 빅3의 경우 인건비 비중을 2%포인트만 낮춰도 비용이 9000억원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9일 지난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 3사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빅3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인건비는 전체 매출액의 11.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7.6%보다 높고, 2% 수준인 한진해운.현대상선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3사 중 삼성중공업의 인건비 비중이 13.7%로 가장 높았다. 이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3조2513억원이나 줄었지만 인건비는 겨우 27억원 감소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조332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인건비는 1조2740억원을 지출했다. 인건비 비중은 전년 대비 3.5%포인트나 올랐다.
막대한 공적자금 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13조3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9억원 줄었지만 인건비는 1조3323억원으로 전년보다 497억원이 더 올랐다. 이로 인해 인건비 비중은 전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5년 전부터 인건비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당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8.3%, 8.7%였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인건비 비중은 전년과 동일한 9.9%였다. 이는 매출액과 인건비가 함께 소폭 올랐기 때문이다.
조선사의 경우 일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핵심인력에 대한 비용을 제외한 인건비 최소화 방안이 시급한 개선책으로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선 3사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2%포인트만 줄어도 연간 9000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 중 현대중공업의 경우 인건비 비중을 1%포인트 낮추면 24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된다. 이는 직원 1인당 평균보수 7800만원을 감안하면 3000명에 달하는 인건비다. 삼성중공업도 종전처럼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10%선이 되면 34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건비 비중을 1%포인트 낮출 경우 1300억원, 2%포인트 낮추면 2600억원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측은 "조선 3사의 인건비가 1%포인트 낮아지면 전체 4500억원, 2%포인트 낮추면 9000억원 줄일 수 있다"며 "영업적자 상황에서 이 같은 노력이 회생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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