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이나 채소를 갈아 마시는 주스가 건강에 좋기는커녕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세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세인트 매리병원의 조나단 호어 박사는 일부 사람들이 과일과 채소 내 포드맵(FODMAP)으로 알려진 당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통증, 더부룩함, 설사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호어 박사는 “우리는 아주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서 더부룩함과 설사 등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세를 호소하는 몇몇 환자들을 보고 있다”며 “주스를 만들 때 설탕을 많이 넣으면 너무 빨리 장으로 향하면서 더부룩함과 설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서 이 같은 증상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주스가) 영양학적으로는 건강하겠지만 일부 사람들에겐 이러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모두가 많은 양의 과일과 채소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영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살을 빼는 데 과일이나 채소를 갈아먹으면 좋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갈아 마시는 과일주스와 채소주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체 내에 축적된 독소를 빼낸다는 디톡스 주스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킹컬리지런던대 케빈 웰런은 “건강해지면서 체중 감소를 유도하고 체내 독소를 빼낸다는 방식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홍보를 하는 주스 관련 책들이 많다”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별로 없다. 특히 최근 과학 문헌에는 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식을 안 먹는 것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겠지만 주스를 마시는 게 적절한 접근 방식은 아니다. 장기간 주스를 마시면 과당이 많아지고 칼슘과 철분 같은 필수미량요소가 줄어든다. 우리는 건강하고 적당한 방식으로 몸무게를 빼야지, 별스러운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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