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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라운지] 기술금융 실적 업계 1위 이끈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1 17:08

수정 2016.05.11 17:08

"中企 입장에서 '따뜻한 금융' 고민했다"
금융위 실적평가서 1위.. 기술금융 도입 이전부터 관련 전담조직 만들어 대비
최병화 신한은행 기업그룹 담당 부행장이 11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술금융 경험과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병화 신한은행 기업그룹 담당 부행장이 11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술금융 경험과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기술금융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따뜻한 금융'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경기 변동에 따라 출렁거릴 수 있는 대기업 위주 금융을 분산하는 데도 기술금융이 역할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원회의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일반은행 리그 1위를 차지했다. 기술금융이 도입된 뒤로 세 번의 평가에서 두 번째 1위다. 이 성과의 이면에는 2014년부터 기업그룹을 이끈 최병화 부행장(사진)과 창조금융지원실이 있었다.

11일 서울 세종대로 본사에서 만난 최 부행장은 신한은행에서 기술금융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와 상품.전략에 대한 시스템,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은행이 기술금융을 통해 기업에 대출한 잔액은 12조3000억원 가량이다. 이 은행의 전체 중소기업 대상 대출이 70조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2년만에 기술 대출비중을 18% 수준으로 늘린 셈이다.

신한은행은 기술금융이 도입되기 이전인 지난 2013년부터 업계 최초로 관련 전담조직을 만들어 대비해왔다. 조직과 직원들이 충분히 훈련이 된 상태에서 정책을 받아들이게 된 셈이다.

기술금융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었던 것은 릴레이션십 매니저(RM)의 역할이 컸다. 영업현장의 '기술금융 RM'이 기업을 발굴하면 전담 심사조직이 평가를 하는 유기적인 협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확대에도 힘썼다. 각 대학교 산학협력단이나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협력하고 최 부행장이 직접 기업들을 챙기기도 했다.

최 부행장은 "기존에 대출을 못받던 기업들이 대출받기도 하고 금리가 낮아지기도 하면서 제조업 현장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기술금융을 시작으로 장기간 거래할 수 있는 관계금융으로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회사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 그리고 리스크 분산이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소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자금 공급선이 절실해지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위험 분산을 위해서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저금리 시대에서 금리 싸움을 하기보다는 장기간 함께 할 고객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최 부행장은 "단순히 대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투.융자복합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장기 고객들에게는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 지분투자를 병행하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맞는 방향은 일본이나 독일 방식의 관계금융"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기술금융의 다음 목표는 기술신용평가(TCB) 업무를 내재화하는 것이다. 외부 평가기관의 시각이 아닌 고객의 눈에서 대상 기업을 바라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적인 평가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5년 이상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검증해야 한다.

은행 자체 TCB 예비 실시 단계인 '레벨 1'에 진입한 신한은행은 이르면 7월께 정식 실시 단계인 '레벨 2'를 신청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6명인 전문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레벨 2 승인을 받으면 직전 반기 TCB 대출 공급액의 20%를 자체 평가모형에 따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2018년께 전면 실시 단계인 '레벨 4' 인증을 받으면 대출금액에 대한 제한 없이 자체 TCB 평가를 통해 기술신용대출을 공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 부행장은 "평가기관들이 특정 영역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볼 수 있지만 은행은 수시로 대출 기업을 관리하면서 비 재무적인 요소들도 체크할 수 있다"면서 "은행이 기술평가 역량을 갖춰 시스템에 내재화시키면 고객 입장에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