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디자이너 초청 획기적 디자인 속속 선보여
주변경관과 잘 어울리는 독특한 외관 도입 늘어
주변경관과 잘 어울리는 독특한 외관 도입 늘어
아파트가 이제 다양한 디자인을 입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 아파트는 병풍같은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모양에서 완전히 벗어나 높낮이가 다른 스카이라인을 주는 형태가 도입되는가 하면 밋밋한 입면디자인에 다양한 입체감을 주는 형태까지 발전해왔다.
이제 한걸음 더 진화했다.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자연환경 등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건설사들은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아파트를 짓기 위해 획일적인 아파트 디자인을 벗어 던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 디자인에 주력했지만 점차 주변 환경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외관과 조경 디자인 우수한 단지의 매매 문의도 늘어나는 등 디자인이 자산가치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건축가의 디자인철학 접목
포스코건설은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와 손을 잡았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건축, 인테리어, 가구, 주방용품, 페인팅 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S2'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했다.
멘디니는 지난 2013년에 이어 두번째 협력에 나서면서 '더샵' 브랜드 만의 디자인 철학을 제시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멘디니와 함께 더샵 아파트 문주, 필로티, 인물 등 아파트 외관 디자인을 개발해 수요자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바 있다.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일 디자인 컨셉트는 '색(色)다른 상상'으로 커튼월룩, 멘디니룩, 3D 룩 등 더샵아파트의 입면에 세련미를 한층 더해 더샵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새로운 디자인은 오는 하반기부터 분양하는 더샵 브랜드에 적용된다.
한편 아파트 뿐만 아니라 상가시장에서도 유명 건축가의 디자인 협력작업도 늘어나고 있다.
반도건설은 세계적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5번째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건설이 이달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브랜드 상가 '동탄 카림애비뉴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카림애비뉴는 상가를 돋보이게 하는 높은 채도의 색상과 패턴, 조형물을 도입했다.
그동안 반도건설은 카림 라시드와 함께 카림애비뉴 세종', '카림애비뉴 김포' 그리고 동탄에서는 '카림애비뉴 동탄'과 '동탄역 카림애비뉴 2차'까지 모두 완판에 성공한 바 있다.
■아이파크, 지역 스토리 디자인에 녹여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의 특징에 맞춰 다양한 외관 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대구 월배 1차 아이파크는 전통적으로 섬유도시, 패션도시로 불리는 대구의 역사적 배경을 반영해 디자인했다. 섬유조직을 형상화해 다양한 색상과 입체감을 적용한 고, 동과 층을 불규칙하게 각기 다른 색깔로 입혀 보는 각도에 따라 외관이 변하는 듯한 입체감을 줬다.
또 아파트 입면에 낙동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대구의 자연환경을 표현했다. 아파트 입면을 캔버스 삼아 우뚝 솟은 산, 파란 하늘과 구름, 흐르는 강이 펼쳐지는 느낌을 살렸다.
현대산업개발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은 수원 아이파크 시티에서도 잘 나타난다. 수원 아이파크는시티 숲과 계곡, 대지, 물의 파동, 지평선 등 5가지 주제의 자연미를 각각 단지 구획별로 각각 적용했다. 단지 내에 2.6㎞ 장다리천과 우시장천, 산책로를 조성해 친환경적으로 꾸민 것도 특징이다. '공원 속에 아파트가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친환경 조경으로 설계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파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디자인 철학이다. 아이파크의 디자인 철학은 삼성동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시티, 대구 월배 아이파크 등으로 구체화됐다"면서 "아이파크가 세워질 때마다 도시의 경관이 업그레이드 된다는 찬사를 듣다"고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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